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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이공' 부담 날로 커진다...면세업계, 수익성 하락에 부심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1.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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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고사 위기에 처했던 면세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 열린 김해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입찰 경쟁에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빅3'가 모두 참여해 모처럼 흥행에 성공했고, 신입사원 채용도 진행 중이다. 백신패스 등 시장 환경 개선으로 면세점 매출이 반등한 결과다. 

하지만 면세업계의 기상도는 마냥 밝지는 않다.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공'에게 지급하는 고객 유치 비용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따이공이 돌아오면서 국내 면세점의 3분기 매출이 개선됐다. 호텔롯데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올 3분기 롯데면세점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가량 늘어난 2조5652억원으로 집계됐다. 신라면세점 매출도 11% 증가한 857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79% 증가한 45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롯데면세점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돌아온 따이공이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외국인 매출은 1조7025억원으로 지난 8월 1조4611억원보다 16.52% 증가했다. 방문객 수가 줄었지만, 대량 구매를 하는 따이공의 영향으로 매출 확대가 이뤄졌다. 

면세업계 관계자들은 현 상황을 마냥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요우커(중국 단체관광객)의 구매 수요가 급감하고 따이공에게 매출 전반을 의존하다 보니 알선료 지출이 커졌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분기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53억원을 기록, 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한 것이다. 신라면세점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8576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200억원에 그쳤다. 

중국 보따리상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업체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4.3%였던 알선료율은 올 2분기 30%까지 올랐다. 글로벌 입국 제한 조치가 따이공의 몸값을 천정부지로 올린 셈이다. 신라면세점은 매출액의 30.4%인 6660억원을 수수료로 따이공에게 지급했다. 

면세업체에 따이공 알선료 부담은 중단기적 불확실성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중국 소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울며 겨자 먹기로 판매를 이어가야 하는 실정이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80% 이상이 따이공 등 중국인 관광객에게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부진한 여객 수요가 회복되면 따이공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정부 주도의 제도 개편, 중국의 면세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전략 마련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면세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9년까지 전 세계 면세점 매출 1위를 기록한 국내 면세사업이지만 코로나19 이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 사이 중국면세점그룹(CDFG)은 중국 당국의 면세 사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세계 최대 면세기업으로 도약했다. 근본적 시장 변화를 일으킬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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