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국내 생산자 물가지수도 7개월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상승폭은 13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돼 연말 체감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2.21(2015년=100)로 전월보다 0.8% 올랐다. 지난해 11월부터 1년째 상승을 지속하면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전년 같은달에 비해서는 8.9%나 오르면서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2008년 10월(10.8%) 이후 최고치다.
한은 측은 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수요도 살아나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공산품이 전월보다 1.8% 오르면서 1년 5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석탄및석유제품이 무려 12.6% 올랐고, 제1차금속제품도 2.5% 상승했다. 화학제품은 1.7% 올랐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도 전력·가스및증기(2.9%)가 오르면서 전월에 히배 2.3% 상승했다.
반면 서비스는 음식점및숙박서비스(0.3%)가 상승했지만, 금융및보험서비스(-1.2%) 등이 하락하면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4.3%)과 축산물(-5.5%) 등이 내려 전월 대비 4.7% 하락했다.
물가변동을 생산단계별로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4% 올랐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14.0% 상승한 수치다. 수출을 포함해 국내생산품의 전반적 가격변동을 나타낸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공산품(1.7%)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2.5% 올랐다.
이같이 생산자물가가 치솟으면 소비자물가도 뛸 수밖에 없어 연말이 되면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크다는 일각의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은 측은 이달 유가 상승세가 상당히 둔화해 향후 생산자물가지수 상승 폭이 축소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