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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조선사 재도약 순항...구조조정 완료·공격적 영업으로 수주 '만선'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1.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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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지난해까지 부진의 늪에 빠졌던 국내 중형조선사들이 구조조정 완료에 힘입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수주도 쾌속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조선·대선조선·케이조선·한진중공업 등 중형조선사 빅4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중형조선사 전체로는 3배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재도약의 기틀을 확실히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중형선박설계 경쟁력강화 사업 성과를 보고하고 중·소형 조선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한 현장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업계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 9월 선포한 ‘K-조선 비전'을 통해 중형 조선사에 대한 지원 강화를 본격화하면서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도 뛰어올라 재도약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산업부 측은 "최근 중형조선사들은 구조조정 완료로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해지면서 수주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한 '최근 3개년 중형조선사 수주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대한조선·대선조선·케이조선·한진중공업 등 중형조선사 4사는 모두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고, 중형조선사 전체로는 지난해보다 약 3배, 코로나19 상황 직전인 2019년보다 약 2배 증가한 수주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선조선은 구조조정 완료 후 22만7000CGT(표준선 환산톤수)를 수주해 직전 2년간의 수주실적(22만5000CGT)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 한진중공업도 일반상선(컨테이너선 4척)을 6년 만에 수주했고, 대한조선은 연간 수주목표(14척)을 지난 9월에 초과 달성(15척)했다. 케이조선의 수주실적은 지난해보다 4배나 늘었다.

이같은 실적에 대해 산업부는 국내 중형조선업계의 재도약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중형조선사의 관계자는 "최근 중형 조선사의 약진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한 결과"이며 "민관학이 지속협력하면 대형 조선사뿐만 아니라 중형 조선사도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형선박설계경쟁력강화사업 수주성과.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정부가 중형선박설계 경쟁력강화 사업 성과를 점검한 결과를 보면, 지난 4년간 이 사업으로 5개 기업, 7개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다. 이는 총 17척의 건조계약과 수주액 4020억원의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8년 구조조정에 따른 기술인력 부재로 어려움을 겪던 중형조선사들의 경쟁력 유지·강화를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중소형 조선사 및 설계·엔지니어링 기업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중형선박 설계기술 개발을 지원했고, 중대형 조선소 퇴직 전문 기술인력을 고용해 중소조선소 설계·엔지니어링을 도왔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권혜진 산업부 조선해양플랜트 과장은 "중형조선사뿐만 아니라 소형조선사, 기자재업체에 설계·엔지니어링을 지원하는 후속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9월 9일 발표한 K조선 재도약 전략의 중요한 목표가 중·소형조선소 및 기자재 업계를 아우르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 조성이며 정부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중형 조선사가 이같은 재도약을 이어가려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와는 차별화된 수주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액화천연가스(LNG)선이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의 고부가가치 대형 선박을 수주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특수목적선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선 업황이 호전되고 있고, 중형조선사들의 구조조정도 마무리되면서 국내 조선업의 수주 확대가 다각화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높은 철강재 가격 등 불안 요인이 우려 요소가 될 수 있어 중형 조선사로서는 여러 경우의 수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자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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