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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우리금융, 23년만의 '완전 민영화'로 비은행 확대 행보 가속화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1.2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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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유진그룹 계열 사모펀드(PEF)인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를 비롯한 5개사를 새 주주로 맞아들였다. 이를 통해 우리금융지주는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새 주주들과의 시너지와 더불어 증권사 인수를 비롯한 비은행 부문 확대 행보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예금보험공사는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가 우리금융의 잔여 지분 인수자로 유진PE(4%)와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1%),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 등 총 5개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4%가 낙찰돼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받는 낙찰자는 유진PE 1개사다.

예금보험공사 측은 "총 매각물량은 예보가 보유한 15.13% 가운데 9.3%로, 모든 낙찰자들의 입찰 가격은 1만3000원을 초과했다"면서 "이는 공자위가 지난 9월 9일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을 공고할  당시에 예정했던 최대매각물량 10%에 근접한 물량을 당시 주가(1만800원)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에 매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매각을 통해 공적 자금 8977억원이 회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간 우리금융에 투입된 12조8000억원 중 96.6%(12조3000억원)가 회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잔여 지분 5.8%를 1만193원 이상으로만 매각하면 전액 회수가 가능하다. 

이날 이후 예보의 우리금융지주 지분은 5%대로 줄어들면서 최대주주 자리는 국민연금(9.8%)이 차지하게 됐고, 이어 우리사주조합(8.8%)과 IMM PE(5.62%)가 2, 3대 주주가 됐다.

우리금융은 사실상 완전 민영화에 성공해 정부소유 금융지주회사라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지게 된다.

2001년 국내 1호 금융지주로 출범한 우리금융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옛 한일‧상업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23년 만에 민영화를 이루게 됐다. 정부는 약 13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당시 우리금융을 회생시켰고, 2013년부터는 계열사를 차례로 매각해 투입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예보는 다음달 9일까지 대금 수령 및 주식 양도 절차를 마무리해 매각 절차를 종결할 예정이다. 유진PE가 추천한 사외이사는 내년 1월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매각 완료시 우리금융지주의 주요주주 및 과점주주 지분 구성. [자료=예금보험공사 제공]
매각 완료시 우리금융지주의 주요주주 및 과점주주 지분 구성. [그래픽=연합뉴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향후 우리금융이 민간주주의 힘이 커지게 되면서 사업 다각화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우리금융의 약점으로 꼽히던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증권사 등의 인수·합병으로 성장전략을 키워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민간 지분이 늘어나면서 경영 자율성도 커져 사업 다각화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과도 일맥상통한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2일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획득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중소기업(비외부감사법인, 개인사업자) 및 가계부문에 대한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외감기업과 카드 부문 모형까지 내부등급법 최종승인을 받은 것이다. 이는 2019년 1월 지주 출범 후 2년 10개월여 만으로 금융지주 중 최단기간 내 승인이라는 점에서 금융권의 주목을 받았다.

매각 완료시 우리금융그룹 이사회 구성 변화. [자료=예금보험공사 제공]

아울러 최근 우리금융은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부등급법 최종승인으로 증권사 등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담당 전무(CFO)는 "내부등급법이 승인되면 자본 규모는 2조원 정도 늘어나고, 위험자산 기준 20조원 정도 여유가 생긴다"면서 "현재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라인업이 아직 미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 증권사 인수와 벤처캐피탈,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어 금융지주 간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위기의식이 존재했던 우리금융그룹이 완전 민영화를 통해 향후 어떤 포트폴리오로 경쟁력을 끌어올릴지 벌써부터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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