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바이든, '팬데믹 극복' 파월 연준 의장 재지명...인플레 '풍토병' 안되게 할까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11.23 1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바이든의 선택은 파월의 안정적 리더십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대미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글로벌 대유행) 격랑 속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수장으로 안정적으로 미국 경제회복의 동력을 불어넣어온 제롬 파월(68) 의장의 유임을 결정했다. 이날 공식 재지명에 따라 파월 의장은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 내년 2월부터 새로운 4년 임기를 시작한다.

파월과 함께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목됐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연준 부의장을 맡게 된다. 파월 의장이 온건파적 이미지라면 브레이너드는 진보적 성향이 강한 인사로 평가받아온 터라 바이든 대통령이 진보 사이드를 배려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보도자료를 통해 파월 의장을 차기 의장에 지명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금융 감독을 담당하는 연준 부의장과 2명의 연준 이사직 지명자는 다음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이를 지켜보는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후 지난 10개월간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다며 "지난해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어가고 있었고 금융 시장이 공황 상태였을 때 파월의 꾸준하고 단호한 리더십은 시장을 안정시키고 우리 경제를 견고한 회복 궤도에 올려놓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현대사에서 가장 큰 경기침체, 연준 독립성에 대한 공격 등 전례 없는 도전을 받는 기간에 변함없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공화당원인 파월 의장은 미국이 지난해 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급격히 경기침체에 빠지자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는 등 과감한 통화 정책을 펼쳤다. 이에 따라 팬데믹 극복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민주당과 공화당에서도 지지를 받아 차기 연준 의장 1순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워싱턴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물가 급등이 가계에 부담을 지우고 경기 회복의 리스크를 키우는 와중에 업무 연속성과 초당적 협력 필요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전염병 대유행의 여파가 지속되고 30년 만에 가장 빠른 인플레이션으로 씨름하는 상황에서 미 중앙은행의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 앞에 놓인 과제는 적지 않다. 당장 2기로 건너가는 길목부터 물가안정과 고용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전력투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파월의 전임자로서 백악관에 파월 연임을 강력 추천했던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팬데믹 극복에 대한 그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며 연임을 환영하는 성명을 냈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두 가지 책임에서 균형을 잡는 데 훌륭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연준 투톱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엔데믹(풍토병)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파월 의장이 그렇게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실업 사태가 상당 폭 개선됐지만 취업자 수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에 비해 420만명 적은 실정이다. 또한 지난달 인플레이션은 6.1%로 31년 만에 최대폭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물가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재정 부양과 제로 금리 수준의 금융 완화로 천문학적인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 정책적 영향이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수급 불일치가 빚어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3월 미 라스베이거스의 실업수당 청구 대기 행렬 [사진=AP/연합뉴스]

저고용과 고물가가 이어진다면 파월의 2기 연준은 둘 중 하나를 선택을 해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통화 긴축 정책을 쓰면 물가를 잡을 수 있지만 고용은 감소한다. 이에 따라 연준이 최대 목표인 물가 안정에 방점을 두고 내년 하반기나 2023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고용 회복에 비중을 둔 바이든 대통령과 결이 다를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경제, 더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고 추가 물가 상승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점 기조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연준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민주당 내 진보 인사들은 파월 의장이 기후변화에 소극적이라며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해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재지명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기후변화에서도 다른 중앙은행을 선도하는 리더가 되줄 것을 주문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