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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4인 대선후보, 전두환 조문은 없다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11.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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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을 '내란·학살의 주범'이라 규정하며 조화도 안보내고 조문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따로 조문할 계획이 없다고 했고,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조문 의사를 밝혔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조문 계획을 철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23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디지털 대전환 공약 발표 후 간담회에서 전 전 대통령 조문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 상태로는 아직 조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전두환씨는 명백하게 확인된 것처럼 내란, 학살 사건의 주범"이라며 "최하 수백명의 사람을 살상했던,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 국가권력을 찬탈했던 이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에게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향년 90세로 사망한 23일 서울 마포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앞 전광판에 전 전 대통령의 사진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향년 90세로 사망한 23일 서울 마포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앞 전광판에 전 전 대통령의 사진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민주당은 조화, 조문, 국가장 모두 불가"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그의 사망 소식에 끝까지 자신의 죄의 용서를 구하지 못한 어리석음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그의 생물학적 수명이 다하여 형법적 공소시효는 종료되었지만, 민사적 소송과 역사적 단죄와 진상규명은 계속될 것이다.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이에 대한 정의를 세우는 길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SNS를 통해 "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상가에 따로 조문할 계획이 없다"며 "당을 대표해서 조화는 보내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당내 구성원들은 고인과의 인연이나 개인적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조문 여부를 결정하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조문 의사를 밝혔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2시간 30분여 만에 빈소 방문 계획을 철회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들과 오찬 전 취재진 질문에 "(조문은) 언제 갈지 모르겠는데 준비일정을 봐서, 전직 대통령이니까 가야 하지 않겠나"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두환씨가 5·18과 관련해 사과하지 않고 세상을 떴다'는 기자의 질문에 "돌아가셨고 상중이니까 정치적인 얘기를 그분과 관련해서 하는 건 시의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여론의 부정적 기류가 흐르자 중앙선대위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전직 대통령 조문과 관련해 윤 후보는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렸다.

22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모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추모사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모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추모사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SNS에서 "고인의 역사적 과오에도 불구하고 이를 끝내 인정하지 않고 국민께 사과하지 하지 않은 채 생을 마감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스스로 굴곡진 삶을 풀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 국민과 함께 조문할 수 없는 불행한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도 보도자료를 통해 "성찰 없는 죽음은 그조차 유죄"라며 "전두환 씨가 끝내 진실을 밝히지 않고, 광주 학살에 대한 사과도 없이 떠났다. 역사의 깊은 상처는 오로지 광주시민들과 국민의 몫이 됐다. 무엇보다, 이 시간 원통해 하고 계실 5.18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은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12·12 신군부 쿠데타와 5·18 광주 학살로 집권한 그는 전직 대통령 예우 자격을 박탈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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