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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추 대란 마무리...'제2의 마카롱 햄버거' 대비책 없다면?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1.11.2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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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이른 한파와 긴 장마 등 기상이변으로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된 프랜차이즈 업계 양상추 대란이 마무리됐다. 양상추 공급이 한 달 만에 정상화되면서 사태 장기화를 우려했던 유통가는 걱정을 덜게 됐다. 하지만 기상이변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되풀이되는 식재료 대란을 막으려면 수급 안정화를 위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맥도날드는 전국 모든 매장에서 햄버거 메뉴에 양상추를 100% 제공한다고 26일 밝혔다. 맥도날드는 이상 한파와 채솟값 폭등 영향으로 지난달 21일부터 일부 메뉴에서 양상추를 빼는 대신 음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이 양상추 뺀 맥도날드 햄버거를 "마카롱이냐"고 조롱하기도 했는데, 그 사태가 일단락된 것이다. 

경남 양산시 소재 맥도날드 매장. [사진=한국맥도날드 제공]
 맥도날드가 양배추 공급을 정상화했다. [사진=한국맥도날드 제공]

맥도널드 관계자는 “조속한 수급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한 결과 26일부터 맥도날드 전 매장에서 양상추 수급이 100% 정상화됐다. 기다려 주신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한국맥도날드는 앞으로도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상추 부족분으로 대신 나왔던 음료 쿠폰은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다. 

앞서 써브웨이도 지난 4일을 기점으로 양상추 수급 불안정에 따라 일부 판매 차질을 겪어온 샐러드 메뉴 판매를 정상화했다. 양상추 물량이 떨어진 경우 너켓을 대신 제공해왔던 버거킹도 현재 정상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일부 햄버거에 양상추와 양배추를 혼합해 제공하고 있는 롯데리아는 "양상추 수급 자체는 내달 12일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양상추는 국내 도매 농가에서 수급 예정이며 작황량과 수확량이 안정됨에 따라 시장 가격과 별개로 이뤄진 조치"라고 밝혔다.

지난달 이후 양상추 가격은 급상승했다. 지난달 1일 거래된 양상추 상등급 10㎏ 가격은 1만7708원에 거래됐지만 한 달 새 1만9942원, 112.61% 급등한 것이다.

양상추 수급 불안정은 양상추를 식재료로 사용하는 프랜차이즈 업계에 큰 타격을 줬다. 양상추는 비축할 수 없는 식재료 특성상 가격이 오를 경우 제품 마진에 즉각 영향을 준다. 그렇다보니 양배추 파동 장기화는 프랜차이즈 업계로선 치명적이다.

지난달 국내 한 대형마트의 양배추.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양상추와 양배추. [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토마토 파동과 이번 양상추 파동 사례가 모두 작황 부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봤다. 작황 부진의 원인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에 의한 것으로 불예측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양상추 가격 폭등은 갑작스러운 한파와 잦은 가을비로 각종 병해가 발생하면서 강원도를 비롯한 주요 원산지에서 양상추 출하가 현저히 감소한 영향으로 발생했는데, 이달로 넘어오며 충청 이남에서 수확하는 양상추 물량으로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간 유통업계에서는 일시적인 수급난에 대해선 중국에서 대체 생산지를 찾아내 조달해 왔다. 하지만 장기 계약재배로 이뤄지는 대량의 양상추는 이같은 방식을 적용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요소수 사태와 마찬가지로 중국에 의존하는 공급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만큼 기상이변에 관계없이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재배만으로 기후 이상에 따른 전국적인 농산물 생산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혹한 폭우 폭염 등 기후이변이나 계절과 상관없이 생산이 가능하고 친환경 재배가 가능한 스마트 농업에 대한 기대와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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