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선집중 현장] 전기차에 의한 전기차를 위한 서울모빌리티쇼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11.29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고양=글·사진 김지훈 기자] 2년마다 열리던 한국 최대 모터쇼인 서울모터쇼가 전동화 ·자율주행으로 전환되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반영해 올해부터 명칭을 바꿨다. 자동차에 국한됐던 '모터' 대신 이동수단을 폭넓게 일컫는 '모빌리티'를 사용해 '2021 서울모빌리티쇼'로 11일 간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지난 26일 개막식 후 첫 주말을 맞아 누적 방문객 10만명이 몰려든 공식 개막 3일차인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펼쳐지는 이 축제현장을 찾았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행된 상황에서 대중들의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선두주자인 현대자동차‧기아는 나란히 주력 전기차를 선보였으며, 특히 세계 최초로 공개한 기아의 니로가 큰 이목을 끌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전시장 전체를 전기차로 채웠고,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등 수입차 브랜드들 역시 경쟁하듯 아시아‧한국 최초로 새 전기차모델을 공개하며 관객을 맞았다.

정만기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모빌리티산업은 자동차 중심에서 UAM(도심항공교통), 로봇, 드론 등으로 확대되고 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의 대중화도 강화될 것"이라며 "서울모빌리티쇼는 산업생태계의 기술혁신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새로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다양한 모빌리티 위주로, B2C(기업-소비자 거래) 위주에서 B2B(기업간 거래)까지 완성차 중심에서 기술 위주로 변신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올해 서울모빌리티쇼는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고 업체 간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앞으로는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다양한 모빌리티 위주로 전환될 것으로 봤으며 특히 전기차의 대중화와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아 관계자가 기아 니로 EV를 소개하고 있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는 전모(인천 부평‧33)씨는 "앞으로 차를 구매할 때 내연기관차를 선택하면 큰 일이 날 것처럼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예년에 전시된 전기차들은 콘셉트가 주를 이뤘고 출시가 이뤄진 모델이라도 실제로 너무 비싸 진입장벽이 높았다"며 "하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전기차의 대중화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친환경 경차들도 두드러지면서 전기차의 전성기가 도래했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최초 1종, 아시아 최초 5종을 포함한 24종의 신차가 공개됐다. 이중 관객들이 유독 많이 몰려든 부스는 세계 최초로 공개된 신형 니로가 있는 기아 전시장이였다. 내년 1분기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상반기에는 전기차 모델이 각각 출시될 예정으로 기아 측은 니로의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과 게임 이벤트 등을 준비해 고객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니로는 섬세한 요소를 갖춘 차량으로 안정성과 스마트한 사용감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아는 앞으로 더 편안하고 쉬우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를 선사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기아의 또 다른 전기차를 엿볼 수 있는 EV6 존도 많은 관객들로 정체현상이 발생했다. EV6 일반 모델을 비롯 GT-라인과 GT 모델을 전시했으며, EV6 가상현실(VR) 드라이빙 센터를 통해 EV6의 주요 성능을 체험하고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화면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더라도 꽤 흥미가 갔다.

현대차가 공개한 아이오닉5 자율주행차.

현대자동차는 내년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6 콘셉트카 프로페시와 1975년 출시한 포니를 재해석한 헤리티지 시리즈 포니가 각각 전시됐다. 실질적으로 이 두 차량보다는 차박‧차크닉(차+피크닉)에 적합한 스타리아 캠퍼나 캐스퍼 쪽이 더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자율 주행에 대한 대중들의 호기심도 강하게 느껴졌다. 특히 독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전기차 아이오닉5이 많은 관람객에 둘러싸였다. 자율주행(아이오닉5 로보택시)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 이유다. 소소한 팁을 원한다면 자율주행의 경우 카이스트 부스에서 더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현대차는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명확하게 분리하면서 차별감을 부여, 볼거리를 늘렸다.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로 재탄생한 GV70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이외에도 콘셉트카 제네시스 엑스, GV60, G80 전동화 모델 등 부스 전체를 전기차로 꾸렸다. 또한 제네시스 전용 홈충전기를 비치해 관람객들이 직접 시연할 수 있도록 했다. 고풍스러운 형태지만 셀프주유소에 방문한 듯 라인을 풀어 전기차에 한번 이식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올 듯하다.

부스에서 직접 탑승해 차를 둘러본 한 관객은 "GV라인은 미디어를 통해서 본 것보다 직접 보니 훨씬 커서 좋았다"며 "시트와 바닥사이의 높이가 낮아 발이 불편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의자조절을 통해 이 부분도 편안하게 조절할 수 있고, 무엇보다 백미러 부분이 미래지향적이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렁크 부분도 생각보다 넓어 차를 타고 함께 가족과 여행을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공개한 아이오닉5 자율주행차.

수입차 브랜드들 역시 아시아·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차량들이 많았는데, 전시장에 전기차의 비중을 끌어올리며 경쟁에 동참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동화를 선도하다’로 명확하게 주제를 잡았다. 이에 따라 전기차 모델로만 구성해 부스를 채웠다. 더 뉴 EQE,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 콘셉트카인 EQG는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 전기차다. 럭셔리 전기 세단 더 뉴 EQS의 경우 모빌리티쇼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벤츠의 경우 센터페시아를 따로 분리해 관객들이 직접 볼 수 있게 했다. 고급화 전략에 힘을 더하는 부분으로 다가왔다.

BMW그룹의 경우 BMW와 미니 브랜드를 통해 전기차 모델을 전시했다. THE iX, iX3 쿠페인 i4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BMW그룹의 부스에는 젊은 층과 여성들이 특히 많이 붐빈 곳이었다. 젊은 감각의 차량 디자인도 한몫했지만 미니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미니 엘렉트릭’이라는 명확한 주제로 전기차를 강조했고 비대면 상담부스를 꾸려 고객과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BMW의 역동성과 미니의 아기자기함이라는 정반대적 성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라 인상적이었다. BMW 부스는 유독 고객 및 관람객을 위한 참여형 이벤트 진행이 활발한 곳이었으며 완성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CE 04 등 전기 오토바이를 선보였다.

아우디는 e-트론 GT, RS e-트론 GT, Q4 e-트론, A6 e-트론 등 콘셉트 모델을 부각했다. 특히 브랜드 최초의 콤팩트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 Q4 e-트론, A6 e-트론을 국내에 최초로 공개했다. 아우디의 경우 화려하고 다양한 색감의 차를 전시해 유독 부스가 화사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외에도 포르쉐‧마세라티‧이스즈가 전기차 모델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올해 서울모빌리티쇼는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고 업체 간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다.

첫 모빌리티쇼에 관해 자동업계의 한 관계자는 "눈에 보이듯 친환경과 전기차가 각사마다 가장 중요한 주제"라며 "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게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서울 모빌리티쇼를 체험하면서 완성차 브랜드들은 전기차에 치중해 내연기관 차가 그리운 순간도 있었다. 대세가 전기차이고 업계도 이 부분을 강조해서 전시를 꾸리고 알리는 것도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성 부분은 아쉽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아울러 중소기업 부스에는 관람객의 방문이 드물어 대조를 이뤘다. 자가 정비, 튜닝문화 등이 더 발전한다면 중소기업 등이 꾸린 작은 부스들도 나래를 펼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과거 자동차의 본산 독일서 체험한 자동차 전시회가 끊임없이 머릿속을 맴돈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