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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생산, 18개월만에 최대폭 감소…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경기 불확실성 증가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1.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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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지난달 전산업생산이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줄면서 1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전방산업 부진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종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기 회복이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0.8(2015년=100 기준)로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월(-2.0%)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산업생산은 7월과 8월 각각 0.7%, 0.1% 감소했다가 9월에는 1.1%로 반등했는데 10월에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업종별로는 광공업생산이 의약품(3.2%) 등에서 생산이 늘어났음에도 자동차(-5.1%)와 1차금속(-5.9%)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3.0% 감소했다. 이같은 광공업생산 감소세에 대해 통계청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감소가 있었다”면서 “자동차 등 전방산업 부진 및 주요 사업체 설비 보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재고는 반도체 등이 늘면서 3.5%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1.1%로 전월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숙박·음식점(4.5%)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금융·보험(-2.1%), 전문·과학·기술(-2.5%)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통계청은 금융·보험은 금융상품 거래 감소와 주가하락 등으로 금융지원서비스업 등 감소 영향이 컸으며, 전문·과학·기술은 법무관련 서비스업, 연구개발업, 건축기술·엔지니어링 및 관련 기술 서비스업 등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대표적인 대면 업종인 숙박·음식점(4.5%) 생산은 증가세가 꺾이지 않았다.

공공행정은 8.9% 감소했다. 감소폭은 2013년 3월(-9.8%) 이후 최대다. 건설업은 1.3% 줄어들었다.

지난달 전산업생산이 줄어들었으나 대면 업종인 숙박 및 음식점 생산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21.5(2015년=100)로 전월보다 0.2% 높아졌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9월(2.4%)에 이어 두 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2.1%) 판매가 감소한 반면, 아웃도어·겨울의류 수요가 증가하며 의복 등 준내구재(2.8%)판매가 증가했다. 아울러 난방 가전제품 등 내구재(2.2%) 판매도 늘었다.

업태별로 보면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3.7%)에서 전년 같은달에 비해 판매가 감소한 반면, △전문소매점(11.2%) △무점포소매(12.9%) △백화점(22.8%) △면세점(15.0%) △편의점(5.4%) △대형마트(4.5%) △슈퍼마켓 및 잡화점(1.7%)에서 판매가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며 5.4% 감소했고, 건설기성은 1.3% 줄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0으로 0.2포인트 내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떨어진 101.6을 기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업활동동향 발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부분의 지표가 전월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도 "다만 이틀간의 대체공휴일 영향, 9월 대비 기저효과 등을 감안해 10월 지표를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0월 개천절 및 한글날 대체공휴일 실시로 조업일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게 돼 생산 하락요인으로 했다"며 "10월은 당초 조업일이 23일이었으나 올해 7월 ‘공휴일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에 따라 대체공휴일이 이틀 추가되며 조업일이 21일로 감소해 10월 광공업 생산 하락 폭의 상당부분이 대체공휴일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10월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인한 자동차 생산 감소가 컸다. [사진=연합뉴스]

홍 부총리는 지난 9월 전산업 생산을 포함한 주요지표가 플러스(+)를 기록함에 따라 10월 지표는 상대적으로 조정을 받은 측면이 있다는 점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이 이어진 점도 지표 부진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자동차 생산이 5.1% 감소하고, 국내외 자동차 생산 차질 등으로 운송장비 투자도 8.7% 하락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지속된 점은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내수 관련 지표는 대체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여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소매판매는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하였으며, 숙박·음식점, 예술·여가 등 대면서비스업 역시 개선세를 이어갔다"는 점을 긍정적 요인으로 짚었다. 

아울러 11월에는 수출 호조세,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내수여건 개선, 전월 낮은 기저영향에 따른 기술적 반등 등으로 주요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홍 부총리는 "4분기 경기반등은 올해 성장률은 물론, 내년의 출발선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글로벌 공급 차질 및 인플레 우려 등 하방위험이 상존하고 있으며, 국내 코로나 확산세 지속, 신종 변이 우려 등 국내외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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