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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대형건설사, 서울 3곳서 '정비사업 왕좌' 놓고 세밑 총력전...내년 기상도는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2.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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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유례없는 대격전을 펼치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의 핵심 사업장이랄 수 있는 흑석9구역과 백사마을, 이촌동 한강맨션 등 세 곳에서 왕좌를 가리기 위한 세밑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과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이 이미 수주 3조원 클럽을 달성한 상황이라 총 1조9000억원대의 세 사업지 중 어느 곳을 어느 시기에 수주할 수 있을 것이냐에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오세훈 서울시장의 신속통합기획 드라이브에 따라 내년에도 서울의 주요 사업장들에서 활발한 수주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과 노원 중계본동 재개발 사업, 한강맨션 아파트 재건축 사업 입찰이 마감됐다.

흑석9구역 [사진=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제공]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제공]

이 가운데 흑석9구역은 흑석뉴타운 재개발 사업지의 노른자로 꼽히면서 이번 연말 수주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곳이다. 재개발을 통해 총 1536가구에 달하는 대단지 아파트를 신축하고, 추정 사업비가 4490억원에 이르는 프로젝트다. 기존 시공사였던 롯데건설과 계약 해지 이후 현대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하며 수주전에 나섰고, HDC현대산업개발이 대항마로 입찰에 참여했다.

조합은 입찰이 성립된 만큼 이달말 시공사 선정 총회를 통해 연내 시공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입찰에 참여해 흥행에 성공은 했지만 연말까지 남은 시간이 짧아 시공사 선정까지 속도전을 내기는 힘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전통적 부촌인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재건축 단지로 주목을 받았던 한강맨션은 재건축 사업을 통해 총 1441가구(기존 660가구) 규모 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서고, 추산 공사비 6225억원에 총사업비까지 더하면 9100억원까지 올라가 가장 치열한 경합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1차 입찰에서 GS건설만 단독 입찰해 유찰됐다. 입찰 마감 전까지 강력한 경쟁사로 꼽히던 삼성물산이 입찰을 포기한 것이 의외라는 반응도 나왔다. 

조합은 재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총회 의결을 통해 수의계약이 진행될 수 있어 마땅한 경쟁사가 없는 GS건설의 수주가 유력하지만, 올해를 넘겨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시공사 선정이 가장 유력한 곳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이다. 이곳은 아파트 1953가구와 다세대주택 484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이 지어질 예정이며, 총 사업비 5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앞서 지난달 1차 시공사 입찰 마감 결과 GS건설만 단독 입찰해 유찰됐고, 29일 2차 입찰에서도 GS건설만 참여해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연말까지 서울의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수주를 추가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각 사 제공]

세 곳 가운데 두 곳에서 수주 가능성이 높은 GS건설(3조5420억원)과 흑석9구역을 사정권에 둔 현대건설(3조4008억원)은 대우건설(3조7774억원), 포스코건설(3조6916억원)과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결국 어느 사업장이 연내에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수 있을 지가 '도시정비 왕좌게임'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영향이다.

이들 메이저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내놓은 신속통합기획이 시장의 호응을 얻으면서 재건축, 재개발사업에 공공지원 민간주도가 활발해져 대형 건설사들의 일감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오 시장은 지난 4월 취임한 뒤 서울 시내 주택 8만호 공급계획과 함께 대표공약이었던 ‘스피드 주택공급’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신통기획 재건축에 참여하려는 조합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까지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와 강남구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3 재건축정비사업조합, 강남구 대치동, 서초구 서초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등 서울의 알짜배기 재건축사업장들이 신통기획 참여를 선언했다.

특히 압구정3구역은 6개 구역으로 나눠진 압구정 일대 재건축구역 가운데서도 가장 핵심에 자리 잡은 곳으로 현대1~7차, 10차, 13차, 14차 아파트와 대림빌라트 등 4082가구 규모에 면적만도 36만9187.8㎡다. 아울러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463가구), 송파구 장미1차~3차(3522가구),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1584가구) 등의 재건축단지도 모두 규모도 크고, 서울의 핵심에 위치해 있다.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는 스피드 주택공급 정책으로의 전환과 함께 신통기획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업계 입장에서는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을 민간이 주관하고 공공은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꾼 신통기획에 반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존 제도하에서는 사업 심의와 정비구역 지정 등에 걸리는 시간을 5년으로 잡아야 하는데 반해, 신통기획은 2~3년이면 되고, 층수규제를 완화하면서 용적률도 상향하는 인센티브 내용이 더해져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한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에 국내사업을 통해 수주 실적을 쌓아올린데다 내년에도 해외사업에는 여러 변수가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서울의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지가 보이는 대로 수주전에 참여해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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