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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필요한 모든 건 신세계 안에서' SSG닷컴, 유료멤버십 늦은 시동에도 부각되는 강점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2.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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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가 내년을 온·오프라인 '완성형 에코시스템(생태계)' 구축의 원년으로 선언하면서 론칭 추진을 공식화한 SSG닷컴 유료멤버십 서비스가 업계의 주목을 끈다. 쿠팡, 네이버 등 경쟁사가 유료멤버십 확대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시동이 늦게 걸린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스타벅스나 이마트 등 막강한 그룹 계열사의 존재가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와 시장 판도 재편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G9)를 품은 신세계그룹이 SSG닷컴을 중심으로 어떻게 완성형 이커머스 사업모델을 구축해나갈 것인지, 전사적인 공감대를 모으는 그 방향성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강희석 대표는 지난달 30일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온라인 화상회의 '오픈 톡'을 통해 "내년은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바탕으로 한 '완성형 에코시스템 구축' 원년으로, 2023년까지 그로서리(신선식품)는 2배, 비(非)장보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는 3배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유료멤버십 서비스 도입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멤버십을 지렛대로 '신세계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지향점이다.

태동부터 이마트의 상품, 유통 역량을 수혈받은 SSG닷컴은 신선식품 온라인 쇼핑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비식품 영역은 오픈마켓 중심 경쟁사보다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강 대표의 '3배 성장' 발언이 주목을 끄는 이유다.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이사와 SSG닷컴 로고 [사진=이마트, SSG닷컴 제공]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이사와 SSG닷컴 로고 [사진=이마트, SSG닷컴 제공]

특히 유료멤버십이 언급된 것은 시장 재편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추진 속도와 론칭 시기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현재 SSG닷컴은 이베이코리아, W컨셉 등과 본격적인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결정적 한방으로 유료멤버십의 시동이 공식화된 것이다. 정기적으로 유료 멤버십을 결제하면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일종의 구독 서비스다. 여러 쇼핑 채널을 동시에 활용하는 국내 소비자의 성향을 고려하면 유료멤버십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쿠팡과 롯데, 11번가 등 여러 유통기업이 유료멤버십 확장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쿠팡은 2018년 '로켓와우'를 선보이며 유료멤버십 모델을 정착시켰다. 롯데온은 백화점·마트·슈퍼·롭스·홈쇼핑·하이마트 등 롯데쇼핑의 7개 계열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료멤버십 '롯데오너스'를 내놓았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8월 11번가와 손잡고 '우주패스'를 선보였는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상품 무료 배송과 11번가 포인트에 할인 쿠폰 등 혜택을 앞세워 론칭 일주일 만에 회원 수 15만명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SSG닷컴의 유료멤버십 출시가 경쟁사와 비교해 너무 늦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시장에선 신세계라는 이름으로 뭉친 계열사의 막강한 시너지를 주시하고 있다. 

SSG닷컴 유료멤버십에 스타벅스나 이마트 등 그룹 계열사에 대한 혜택이 포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스타벅스는 고객 충성도를 넘어 거대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이례적 프랜차이즈다. 지난 10월 기준 스타벅스 멤버십 회원 수는 700만명을 넘어섰다. 오프라인할인점(이마트)와 온라인몰(이마트몰), 연중상시저가매장(이마트트레이더스)를 운영 중인 이마트는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들과의 결합은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내기에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세계그룹의 새 식구가 된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과 옥션이 오는 10일까지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처음으로 연합 프로모션 '매일매일 신세계가 열린다'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사진=G마켓 제공]
신세계그룹의 새 식구가 된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과 옥션이 오는 10일까지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처음으로 연합 프로모션 '매일매일 신세계가 열린다'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사진=G마켓 제공]

프리미엄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새 식구 이베이코리아의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다. 스마일클럽은 올해 초 기준 30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혜택을 찾아 이동하는 '체리피커'가 아닌 구매력 높은 3040 고객을 핵심 소비층으로 만들었다. SSG닷컴은 G마켓·옥션·G9가 보유한 고정 소비자, 오랜 관계의 셀러, IT 개발 인력, 소비 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SSG닷컴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지난달 신세계그룹 공개채용을 통해 IT 관련 7개 직무 신입 개발자를 대거 채용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SSG닷컴이 기업공개(IPO) 전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내년 상반기 안으로 유료멤버십 서비스 출시를 완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온·오프라인 통합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 관계자는 "'필요한 모든 것을 신세계 안에서 얻는다'는 개념으로 에코시스템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며 "기업이 보유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등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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