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이은미 사망 소식에 세상은 깜짝 놀랐다. 한 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
이은미 사망 뉴스가 보도된 것은 지난 22일 오후 경이었다.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에 ‘이은미 사망’ 키워드가 오르자 대중들은 화들짝 놀라며 삽시간에 ‘광’ 클릭이 이뤄졌다. MBC ‘위대한 탄생’에서 멘토로 활약했던 ‘애인 있어요’로 유명한 가수 이은미와 동명이인인 까닭이다. 하지만 이번에 사망한 이은미는 여성 3인조 그룹 아이리스의 메인 보컬 이은미(24)였다.
아이리스는 메인보컬 이은미를 비롯해 김하령과 이인경 3인조로 2005년 결성된 그룹이며 싱글 앨범 '메시지 오브 러브'로 본격적인 가수활동의 길로 나섰다. 당시 아이리스는 신세대 실력파 트로트 가수라는 콘셉트를 갖고 일본 시장 진출까지 노릴 심산이었다. 이은미는 iTV '열정가수왕' 대상을 수상하는 등 데뷔 당시 '노래 짱'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 10월 리더 김하령의 탈퇴로 2인조 팀으로 재편된 이후 해체수순을 밟아왔다.
18세에 데뷔해 가수의 꿈을 키워왔던 이은미 사망 소식은 안타까움 그 자체였다. 특히 사망 한 이은미가 자신의 미니 홈피에 재기에 대한 열망 글이 알려지면서 그 아픔은 더 크게 전해지고 있다. 현재 이은미 미니홈피는 '2011.06.19 잠들다'로 돼 있으며 메인에는 "안녕하세요. 은미 동생입니다. 오늘 우리 언니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네요. 편안하게 갈 수 있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이은미 사망 소식에 놀란 누리꾼들이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자 그녀의 친동생은 22일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언니 좋은 곳으로 갔을 거예요"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데 이은미 사망이 더욱 놀랍고 충격적인 것은 전 남자친구에게 끔찍하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이다. 이은미 사망 사건이 발생한 시각은 지난 19일 새벽이며 장소는 시흥시 한 길가에서다. 이은미는 이날 귀가하던 중 전 남자친구 조모씨(28)가 마구 휘두른 흉기에 목과 복부 등이 수십차례 찔려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약 6개월 전부터 교제해오던 전 남자친구인 조모씨가 이은미로부터 헤어지자는 결별 통보를 받자 이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다음날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에서 조모씨를 체포했다. 조모씨는 이날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주변 상점에서 구입했으며 이은미 집 주위에서 귀가할 때까지 2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계획적인 살해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시흥경찰서는 이은미를 살해한 혐의로 조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이은미 사망 사건을 비롯해 특기할만한 사실은 폭력과 살인 등 강력사건의 대부분은 남성들이 저지른다는 점이다. 실로 과학자들은 모든 인간 사회에서 범죄와 폭력 행위 중 압도적으로 대부분을 저지르는 것이 남자라는 사실은 문화적 보편성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심리학자 마틴 데일리와 마고 윌슨에 따르면 인간진화의 역사에서 인류 초창기에는 사실상 일부다처제였으며 이런 사회에서는 몇몇 남성이 모든 여성에게 접근할 권한을 독점하고, 나머지 남성들은 번식 경쟁에서 배제돼 왔다고 한다. 이런 구조 속에서 일부 남성은 여성이 거의 대부분 자식을 남기는 것에 비해 자식을 하나도 남기지 못할 가능성도 있게 됐다. 결국 번식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모 아니면 도’식의 과도한 폭력(살해 습격 구타)도 서슴지 않게 됐다는 것. 남성들은 도태되지 않기 위해 폭력적으로 진화했다는 설명이다.
어쨌거나 전 남친에게 계획적으로 살해당한 이은미 사망 사건은 실로 충격적이다. 정우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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