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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욕할머니, 욕설의 두 얼굴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1.06.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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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할머니 vs 지하철 욕할머니.

우리 주변에는 욕쟁이할머니 간판을 내건 식당이 간혹 눈에 띈다. 지난 대선에선 한 욕쟁이할머니가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우리에게 욕쟁이할머니는 그만큼 낯설지 않다는 얘기다. 한데 요즘 지하철 욕할머니가 난데없이 등장해 ‘지옥철시리즈’ 최근판의 정점을 찍는다. 지하철 할머니 폭행녀와 지하철 막말남에 이은 제 3탄 시리즈에 해당한다.

 


욕쟁이할머니는 식당 간판을 내걸어 손님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 비해 지하철 욕할머니는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똑같은 욕쟁이 할머니인데 왜 이런 차이가 생긴 것일까? 바로 욕의 두 얼굴이 아닐 수 없다.

#욕쟁이 할머니와 같은 점 다른 점
욕은 카타르시스 역할을 한다. 온갖 스트레스를 받고 꾹 참기보다는 한마디 욕을 내뱉으면 속이 시원해진다. 욕은 억압된 감정의 배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점잖은 체면 때문에 함부로 욕을 할 수 없는 마당에 누군가가 대신 욕을 해주면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욕쟁이할머니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여기에다 몇 가지 특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욕쟁이 할머니의 욕은 사람을 가리지 않기도 하거니와 그 안에는 독이 전혀 없다. 그저 친근함과 친숙함의 다른 표현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욕쟁이할머니의 욕을 달게 듣는다.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욕쟁이 할머니가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가면과 가식이 판치는 세상에 염증을 느낀 대중의 심리를 엿보게 된다고 밝힌다.

#지옥철 시리즈 최종 3탄?
한데 욕을 하고도 한 할머니는 아무렇지도 않고 또 다른 할머니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바로 지하철 욕할머니다. 최근 할머니 할아버지가 지하철에서 잇따라 봉변을 당하는 동영상이 화제를 모으자 한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지하철 욕할머니, 할미넴'이라는 제목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미 두 달 전 공개한 영상이지만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하철 욕할머니 동영상을 살펴보면 지하철 노약자석에서 한 할머니가 듣기에 매우 거북한 욕을 불특정다수에게 퍼붓는 장면이 담겨있다. 참다못해 한 중년 여성이 “그만 하라”고 말을 하자 지하철 욕할머니는 육두문자를 섞어가며 더 심한 욕을 쏟아낸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 여성에게 달려가며 온갖 욕설을 퍼붓는다.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지하철 욕할머니는 지하철 2호선 교대역부터 욕을 하기 시작해 낙성대에서 하차했다고 한다.

1분 40여 초 정도의 분량인 지하철 욕할머니 동영상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젊은이들만 욕할 것이 못 된다”는 이야기부터 “지하철 할머니폭행녀와 지하철 막말남이 나온 이후 과거의 지하철 욕할머니 동영상을 다시 올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세대 갈등이라도 벌이자는 것인가?”라는 등 각양각색이다.

#욕의 순기능과 역기능 
사실 욕은 순기능도 있는 반면 역기능도 분명히 존재한다. 욕쟁이할머니의 욕은 그저 친밀함과 살가움의 표현이다. 그 욕에는 타인에 대한 위협이 없다. 하지만 지하철 욕할머니의 욕설은 육두문자를 쓰는 것은 물론 상대방을 공격하는 등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욕의 정도와 세기가 지나쳤다는 얘기다.

하지만 “술이 죄다.” “지하철 욕할머니 정신줄 놓으신 분 아니신가요?”라는 일부 누리꾼들의 말마따나 지하철 욕할머니를 두고 우리 사회 노인 전체의 문제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매우 조심하고 삼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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