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인 피해는 북한ㆍ중국 지역으로 한정되며, 남한은 화산재 확산에 의한 간접적인 영향 가능!’
기상청(청장 조석준)이 최근 내놓은 백두산 화산 폭발 시나리오의 주요 내용이다. 실로 백두산 화산 폭발은 국민적인 관심사다. 지난해 4월 아이슬란드 화산분화로 유럽전역에서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으며 올해 1월 일본 규슈 남쪽 내륙에 위치한 신오메산 화산 폭발로 분화구 인근 1,000여 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세계 곳곳에서 화산 폭발로 인한 피해가 극심해 지고 있는 가운데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도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백두산은 그동안 화산활동이 멈춘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백두산 화산활동과 폭발시기가 활발히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백두산 화산의 폭발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국민 불안감이 증가함에 따라 기상청은 ‘백두산 화산 분화 시 피해영향과 범위’를 분석한 ‘백두산 화산 분화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재해의 종류, 화산재의 확산 가능 경로와 영향 수준 등을 제시했다. 10세기 백두산 대분화에 대한 기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립기상연구소에서 마련한 자료에 따르면 그 예상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우선 천 년 전의 규모로 백두산이 재분화한다면 지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화산분출물은 용암류가 최대 15km 반경, 화성쇄설류 60km 반경, 이류 180km 이상, 암설류가 100km 이내로 주로 북한 지역과 중국 쪽에 한정되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남한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강해지고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미치는 등 간접적인 화산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다 정확한 화산재 확산 경로와 화산재의 농도 등에 대한 분석결과는 향후 다양한 조건과 방법을 이용해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나,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당시 한반도 주변으로 북풍이나 북동풍이 발달하는 기상조건이 형성되어 있을 경우 남한 지역이 화산재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나리오 결과에 따르면 화산 폭발이 화산폭발지수(VEI)를 2 이하의 수준으로 발생할 경우 남한 지역에는 황사 주의보 또는 경보 발령 수준(400~800㎍/m3)의 미세먼지 농도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10세기의 백두산 화산폭발규모는 화산폭발지수 7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백두산이 재 폭발한다면 시나리오의 결과보다 훨씬 강한 미세먼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국내외 화산활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일본 등 국가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화산 공동 관측 및 자료 공유, 화산 및 화산재 확산 예측 기술 교류와 공동 연구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경제적 사회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박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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