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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경 돌싱, 달라진 이혼의 사회학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1.11.1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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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테너 겸 뮤지컬 배우인 임태경 돌싱 고백이 화제가 되고 있다. ‘돌아온 싱글’이라는 의미의 돌싱은 말 그대로 이혼을 한 남녀를 일컫는 말이다. 임태경 돌싱 고백이 전혀 주저함이 없는데다 대중들 사이에서 ‘논란’이 아닌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은 과거와는 상당히 달라진 일반인들의 정서를 읽게 해준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 배우 박해미와 소녀시대 등과 함께 출연한 임태경은 ‘지저스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서편제’, ‘모차르트’등 대형 뮤지컬의 주인공을 맡아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뮤지컬계 스타다. 이날 방송에서 윤종신은 임태경에 대해 소개하면서 “굉장히 동안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73년생이고 있는 집 자제에 유학파”라며 “이런 말은 덧붙여도 될지 모르겠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에 임태경이 허락하듯 고개를 끄덕이자 윤종신은 ‘임태경 돌싱’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임태경은 전 부인과 2009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만난 뒤 드라마 같은 사랑에 빠져 결혼했지만 8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 같은 사실에 임태경은 “팬들에게 나의 이혼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할지 방법을 몰랐다”며 “팬들 앞에서 잘 살겠다고 약속해놓고 지키지 못한 것이 마음이 아프다. 각자 팬들에게 더 이상 실망을 안겨주지 않도록 더 열심히 살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임태경의 돌싱 고백에 대해 김구라는 “유학파에 있는 집 자식은 체면 때문에 부부가 안 맞아도 그냥 사는 경우가 많은데 이혼을 하다니 내 스타일”이라며 임태경에 대한 급호감을 표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임태경 등 스타들의 돌싱 고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실 연예인들도 인간인지라 행복하게 잘 사는 연예인들이 있는 반면 다양한 갈등이 원인이 되어 이혼을 하게 되는 커플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들이 이혼 사실을 굳이 대중에게 숨기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마 전 한때 잘나가는 개그우먼이었지만 결혼과 함께 브라운관에서 모습을 감춘 김현영이 돌싱 고백과 함께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5일 ‘기분 좋은날’에 출연한 김현영은 “못생긴 이미지 때문에 사람들이 절대 결혼을 하지 못 할 것이라고 했었다”며 “이런 편견을 깨기 위해 마흔 살 전에는 꼭 결혼을 하리라 다짐했었고 이것이 결혼을 급하게 추진하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결국 이러한 성급한 선택이 이혼을 불러왔다는 것. 하지만 이제는 자신도 결혼을 하고 이혼을 했다는 경험 자체가 매우 소중하다며 돌싱으로서의 당당함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뿐이랴. 베일 속에 싸여 있던 부활의 멤버 박완규 역시 ‘남자의 자격-청춘 합창단’에 출연하며 대중 앞에서 자신의 이혼 사실을 담담히 고백했다. 한 달에 백만 원이 안 되는 돈으로 네 식구가 살아야 했던 가난이 원인이 되어 17년 만에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했던 그는 전 부인에 대한 미안함을 내비치며 오히려 대중의 격려를 받았다. 이 밖에도 톱 탤런트 부부였던 선우은숙은 방송에서 4년 전 전남편 이영하와의 이혼 사실에 대해 비로소 속 시원한 고백을 털어놓았으며 가수 리아 역시 결혼 6년 만에 이혼한 사실을 대중에게 밝히며 다시 가수 생활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임태경 돌싱 고백 등 이미지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이 이렇듯 이혼 사실을 솔직히 밝히는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변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살다보면 누구나 이혼할 수 있으며 연예인 또한 그럴 수 있다는 등 이혼 세태에 너그러워진 측면도 없지 않다. 더군다나 소셜네트워크의 발달과 보급은 연예인과 팬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런 소통을 이끌어내고 있기도 하다. 이런 환경 속에 진솔한 팬과의 소통과 교류는 스타를 더욱 인간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어설픈 거짓말과 변명은 오히려 팬들의 마음을 멀어지게 한다. 이번 임태경 돌싱 고백 역시 ‘임태경’이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알리고 이혼이라는 아픔과 상처를 말끔히 씻을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을 만하다. 이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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