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련이 아닌 조혜련 동생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난 10일 KBS 2TV ‘해피투게더3’의 형제자매 특집에 출연한 조혜련 동생은 언니 못잖은 입담과 끼를 과시한 덕이다.
특히 중국어 강사로 소개된 조혜련 동생 조혜숙 씨는 MC 유재석이 ‘형제’라고 소개할 정도로 평소 서글서글한 인상의 언니 조혜련과 판박이 외모를 선보였다. 비단 닮은 구석은 외모뿐만이 아니어서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굳이 밝히지 않아도 조혜련 동생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질 정도란다. 말투를 비롯하여 언니의 끼를 그대로 닮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특기가 무엇이냐는 패널들의 질문에 윗몸 일으키기가 자신 있다면서 즉석에서 윗몸일으키기를 선보이는 등 언니 못지 않은 엉뚱한 매력을 여지없이 발산했다.
이 밖에도 이날 방송에서 조혜련 동생은 재치 있는 언변과 능란한 중국어로 숨겨두었던 끼를 맘껏 뽐냈다. 이러한 동생의 모습에 조혜련은 “얘가 원래 나랑 정말 닮았는데 요새 눈을 찝어서 조금 달라진 것”이라며 “중국어를 배우려고 매일 만나는데 만나면 만날수록 정말 괜찮은 아이”라며 동생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조혜련 동생이 아니더라도 스타의 닮은꼴 형제자매는 인터넷상에서 늘 화제를 몰고 다닌다. 형제자매가 닮았다는 것은 그리 이슈가 될 것도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조혜련 동생이 방송 후 이처럼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는 이유는 그녀가 자신의 언니와 비슷한 정도가 아닌, ‘너무나’ 닮았다는 데 있다.
사실 형제자매는 부모의 유전자 조합에 의해 그 외모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우리 얼굴에는 열성 유전자와 우성 유전자가 존재해 부모에게 어떤 유전자를 물려받는지에 따라 형제라도 그 생김새가 달라진다. 가량 얼굴에서 중요한 인상을 좌우하는 눈의 경우 쌍꺼풀은 우성이며 외까풀은 열성에 해당한다. 만약 엄마가 우성이고 아빠가 열성이라면 자신은 아빠의 열성 유전자를 물려받아 쌍꺼풀이 없을 수 있지만 동생은 엄마의 우성 유전자를 물려받아 쌍꺼풀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같은 우성과 열성의 유전법칙은 곱슬머리와 직모, 대머리, 주근깨 등 모든 것들에 작용해 부모로부터 전혀 다른 유전자 조합을 물려받는 경우 한 형제라도 “뭐? 둘이 형제라고?”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이는 쌍둥이의 경우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같은 쌍둥이라 하더라도 꼭 한쪽이 외모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되며 여러 쌍둥이들 사이에서의 외모 순위에서 많게는 12등 가까이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사실도 증명된 바 있다.
그런데 쌍둥이도 아닌 조혜련과 조혜련 동생이 이렇듯 외모와 말투, 예능의 끼까지 빼다 박았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확률의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같은 자매라도 영양분과 공간의 불균형, 호르몬 노출량의 차이, 미묘한 후성유전학적 변화에 의해 외모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조혜련과 그녀의 동생의 닮음은 참으로 신기할 정도다.
부부가 닮는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 ‘거울 뉴런’ 이론을 인용한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은 한 사람의 사소한 행동부터 따라하게 되고 이것이 결국에는 사고의 동일화, 나아가서는 외모의 닮음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원리다. 조혜련과 조혜련 동생 역시 거울 뉴런이론처럼 서로를 위하는 애틋한 마음이 서로를 더욱 닮아지게 하는 것은 아닐까. 최윤서기자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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