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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제로 죽전문점, 더욱 공분을 산 이유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1.11.1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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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제로 죽전문점, 죽은 그냥 죽이 아니다.

MBC 불만제로 죽전문점 보도는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켰다. 해당업체인 본죽에서는 다음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대중의 분노는 쉬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본죽 본사의 말처럼 이번 불만제로 죽전문점 파문은 일부 가맹점의 불미스러운 영업행위일 수 있다. 그동안 정상적으로 영업 활동을 해온 다른 가맹점은 미꾸라지 몇 마리가 물 흐리는 바람에 도매금으로 넘어간 측면도 없지 않다. 이 때문에 본죽 본사에서는 불만제로죽전문점 파문의 진원지였던 소공동점과 동여의도점 등 가맹점 2곳을 영업정지 시키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그렇다면 불만제로 죽전문점 파장은 이제 진정될 수 있을까?

 

하지만 본죽 공식사과 이후에도 불만제로 죽전문점 보도의 후폭풍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대체 때만 되면 먹거리 위생사고가 반복되는 우리 사회에서 죽전문점 파장은 왜 이렇게 이어지는 것일까?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죽이라는 음식의 특별함이다. 사실 죽은 건강영양식이다. 건강 웰빙 삶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기호에 맞춰 죽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큰 인기를 누려왔다. 요즘에는 손수 만들 필요도 없이 프랜차이즈 죽전문점이 지역마다 생겨 언제든 이용 가능하다. 몸이 안 좋아 입맛이 없을 때 또는 속이 거북하거나 소화가 안 될 때 우리는 즐겨 죽을 찾는다. 특히 병약하거나 노약한 환자나 노인, 그리고 소아 기능이 떨어지는 소아와 청소년들에게 영양식으로 부담 없이 먹이는 단골 메뉴 음식이다. “속에 좋으라고 먹었더니 오히려 안 좋다고? 헐!”이라는 한 네티즌의 반응처럼 너무 어이가 없어 화가 날만 했다.

두 번째는 대형 프랜차이즈 죽전문점인 본죽에 대한 강한 배신감이다. 본죽은 국내 1천여개 지점을 보유하는 등 그동안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누려왔다. 죽전문점에는 영양만점의 다양한 죽들이 1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판매돼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아끌어왔다, 많은 이들이 ‘본죽’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식사대용으로 죽을 즐겨 먹어온 것이다. 하지만 죽전문점 본죽에 대한 신뢰와 믿음은 불만제로죽전문점 보도로 산산이 무너지고 말았다.

지난 16일 MBC ‘불만제로’의 죽전문점 심층 취재 결과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반찬 등 음식과 죽의 재활용이고, 두 번째는 죽 재료의 정량을 속여 파는 행위이며 마지막 세 번째는 중국산 저가 음식재료의 무분별한 사용 등이다.

불만제로가 죽전문점을 잠입 취재한 결과 일부 죽전문점에서는 손님이 남긴 반찬은 물론 삼계죽의 경우 재료로 사용되는 인삼과 대추 등의 식자재들을 재사용하고 있어 충격을 던져주었다. 다른 이들이 먹다 남긴 것들이 나중에 다른 이의 죽 위로 버젓이 올라왔다. 또 다른 죽전문점에서는 손님이 남긴 김치를 한 곳에 모아 김치가 필요한 다른 죽을 끓이는데 사용하는 등 반찬의 재활용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등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또 먹다 남은 죽을 다시 내놓는 황당한 경우도 밝혀졌다.

불만제로 죽전문점의 믿기 힘든 반전은 또 있다. 죽 재료로 사용되는 것이 본사에서 지원하는 식재료가 아닌 값 싼 국내산 이거나 중국산을 따로 사서 이용한다는 점이다. 보다 저렴한 가격에 식자재를 구입하기 위해 본사 식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아예 중국산 저가 재료를 사용하는 이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본사 식자재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죽전문점의 경우 원산지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일부 죽에 사용되는 식자재들의 경우 본사 식재료 또한 대부분 중국산인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최고 건강영양식으로 여겨져 왔던 죽이 값 싼 식재료나 중국산 식재료로 만들어 지고 있다는 것이다.

죽전문점의 비상식적인 행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부 죽전문점에서는 1인분으로 정해진 양의 죽 재료를 다 넣지 않고 일부만 넣은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불만제로 제작진이 수도권의 죽전문점 30곳에서 판매되는 송이버섯죽을 모아 그 양을 비교 측정한 결과 지점간의 현격한 재료 양 차이를 드러냈다. 일부 죽전문점에서는 정량에서 한창 미달되는 재료의 죽을 판매하고 있기도 했으나 본사에서 제대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아 죽전문점 이용자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입는 형국이었다. 

한편 본죽 측은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과 관련해 지난 9년간 사랑해주신 고객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죄드린다"면서 "본사의 철저한 관리감독에도 불구하고 일부 가맹점에서의 위생 및 식자재 관리 미흡과 표준 레시피 미적용 등의 사례가 이번 방송(MBC TV '불만제로')을 통해 적발됐다. 빠른 시간에 사실 규명과 문제를 시정하여 고객에게 염려될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정우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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