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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부츠 대참사, 어디 이것뿐이랴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1.11.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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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부츠 대참사? 이거 참,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어그부츠 대참사’라는 검색어가 관심을 모은다. 한 누리꾼이 겪은 어그부츠에 얽힌 ‘참담한’ 경험담은 황당함을 깨알 같은 유머로 승화시킨 절대 긍정의 경지를 보여준다. 한데 소비자에게 쓴 웃음을 짓게하는 어그부츠 대참사와 같은 어이없는 피해 사례는 이 뿐일까?

 

지난 17일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된 어그부츠 대참사는 저렴한 어그부츠를 구입한 한 여학생의 이야기이다. 이 여학생은 싸게 산 어그부츠를 신고 친구들과의 수다에 전념하던 중 불현듯 자신의 오른쪽 신발 밑창이 떨어져 아슬아슬하게 덜렁거리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결국 이 누리꾼은 친구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머리끈으로 가까스로 붙어있는 밑창을 고정하기에 이르렀다. 행여나 머리끈이 풀릴까 조심조심 버스정류장으로 향했고 겨우 안전하게 버스에 오르는 것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람 많은 버스 안에서 두 번째 어그부츠 대참사가 발생하고 말았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왼쪽 신발 밑창이 버스에서 내리는 과정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버린 것. 어이없어 하는 다른 승객들의 시선에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던 여학생은 “지금도 나의 신발 밑창은 종점을 향해 유유히 달리고 있을 것”이라면서 당시의 씁쓸한 기억을 떠올렸다.

이번 어그부츠 대참사와 같은 황당한 이야기들은 무수히 많다. 어그부츠에 관련된 일화로는 ‘어그부츠 전개도’라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그 사연은 다음과 같다. 한 누리꾼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1000원 정도의 매우 저렴한 가격에 어그부츠를 구매하게 되었다. 획기적인 가격에 원하던 어그부츠를 얻었다는 생각에 의기양양해진 누리꾼은 기쁜 마음으로 명동 번화가를 나섰다가 큰 봉변을 당했다. 길을 걷는 도중 어그부츠가 갑자기 동서남북의 네 갈래로 쫙 갈라졌던 것이다. 이 누리꾼은 “어그부츠가 무슨 전개도도 아니고…”라고 표현하여 자신의 황당함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어디 이 뿐이겠는가. 어그부츠 대참사와 같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황당 제품 피해 사례를 보노라면 과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한 사연들이 대부분이다. 얼마 전 역시 인터넷을 통해 모 브랜드의 짝퉁 운동화를 구입한 한 누리꾼. 진짜 브랜드와 거의 구분이 가지 않는 디자인과 훨씬 저렴한 가격 덕분에 망설임 없이 구매를 결정했고 기쁜 마음으로 제품이 오길 기다렸다. 문제는 운동화를 착용하고 반나절 정도의 외출에서 돌아오고 난 뒤에 발생했다. 운동화를 벗은 김씨가 경악을 금치 못한 것이다. 평소 발에 땀이 많이 나는 김씨의 발바닥에 운동화의 밑창에 새겨져 있던 로고가 고스란히 옮겨 박힌 것이다. 이에 김씨는 자신의 발바닥에 문신과 같이 새겨진 로고 사진을 떡하니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황당 제품은 명품에서도 발견된다. 지난해 아내에게 줄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백화점의 프라다 매장을 찾은 한 누리꾼. 고르고 고른 끝에 200만원 상당의 가방을 선택해 집에 돌아와 다시 한 번 가방을 살피던 중 깜짝 놀랐다. 브랜드 로고인 PRADA가 PPADA로 잘못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프라다’가 ‘빠다’가 된 상황. 황당 제품은 즉시 교환이 가능했지만 배씨가 겪은 ‘정신적 충격’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컸다는 후문이다.

가전제품에서도 어그부츠 대참사와 같은 사건은 간혹 발생하기도 한다. 몇 달 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국내 모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124리터 소형 냉장고를 구입한 한 여성 누리꾼 . 그녀 역시 제품이 설치되고 나서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냉장고에 냉동기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는 냉장고의 상단에 아이스크림을 넣어둔 사진까지 버젓이 게시해 놓은 터라 당연히 냉동 기능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아이스크림을 단기간 보관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장기적인 보관은 불가능하다“는 애매한 변명을 늘어놓아 그녀를 두 번 황당하게 만들었다.

이 같은 사례들은 어찌 보면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있는 해프닝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는 사례들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난 여름 아이의 물놀이를 위해 주문한 튜브가 바람이 새는 불량품이었다든지, 한창 인기몰이 중인 모 브랜드의 소주를 마신 두 명의 남성이 소주안의 이물질로 인해 복통을 호소했다는 이야기에 이르러서는 황당함의 수준이 경악으로까지 치닫게 된다.

현대인의 삶에서 ‘소비’는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이다. 그것이 자신이 너무나 갖고 싶어 하고 필요로 하는 물건이라면 소비가 주는 즐거움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활력소다. 업체는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자는 기쁜 마음으로 구매를 행하는 일. 이것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이고 건전한 소비생활의 ‘윈윈 전략’이 아닐까? 어그부츠 대참사 이야기를 마냥 웃고 넘기기에는 뒷끝이 개운치 않은 것은 이 때문이리라. 이안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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