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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투견, 섬뜩한 반려견 잔혹사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1.11.2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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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SBS TV ‘동물농장’을 시청한 이들은 인간의 잔인함에 치를 떨어야 했다. 죽음의 링 위에서 벌어지는 동물농장 투견은 너무나도 끔찍해 보는 이들도 시선을 돌리게 할 정도였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암암리에 시행되고 있을 동물농장 투견. 과연 인간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수많은 동물들은 어디까지 학대받아야 하는 걸까?

한 제보자에 의해 밝혀진 동물농장 투견은 그야말로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좁은 철창 안에 갇힌 채 서로를 물어뜯고 죽여야 하는 투견을 바라보는 구경꾼들의 시선에는 ‘동정’은 없었다. 그들에게 투견은 오로지 수천만 원 거액의 판돈을 거머쥐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했다. 주로 진돗개와 핏볼테리어의 싸움으로 진행되는 동물농장 투견은 명백한 도박장이었다.

 

진돗개의 경우 한쪽이 싸움을 기피하거나 비명을 지르면 싸움이 끝나지만 핏볼테리어의 경우 반드시 한쪽이 죽을 때까지 싸움을 지속시키는 것이 룰이다. 게다가 싸움에 진 투견들은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출처 불명의 항생제 하나로 생명을 연명한다. 개중에는 싸움에 졌다는 이유만으로, 다시 싸울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보신탕집이나 개소주 집에 팔려가는 것도 다반사란다. 더욱 혀를 내두르게 하는 것은 투견 양성을 위해 개들을 훈련시키는 견주들의 비정한 행태다. 이들은 투견의 체력 강화라는 목적으로 개들에게 목줄을 묶어 한 시간 이상 강제로 러닝머신 위에서 뛰게 하는 등의 만행도 서슴지 않는다.

견디기 힘든 고된 훈련을 참지 못한 투견들이 지쳐 쓰러져도 강제로 달리게 하는 모습은 실로 인간 본성의 잔인함과 잔혹함을 엿보게 한다. 이날 방송에서 인간에 의해 병기로 사육되고 동족을 물어뜯으며 스스로도 피 흘리는 투견들의 모습은 처참함과 참담함 그 자체였다.

 

 

실로 전국 곳곳에 암암리에 시행되고 있는 동물농장 투견과 같은 도박장이 존재하지만 투견 업자들과 지역단속반과의 유대관계로 처벌이 어려운 것이 실정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현행법상 눈에 보이는 상해나 살해만 동물학대로 인정하고 있어 가혹한 훈련, 형편없는 음식 제공 등의 정신적인 학대는 처벌하지 못하므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2010년 동물 보호에 대한 국민 의식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응답자의 93.8%가 모든 동물은 보호받아야 마땅하다고 대답했다. 동물을 보호할 필요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 역시 2006년 7.6%에 비해 2010년에는 3.5%로 급감해 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 통계로서 확인됐다. 하지만 동물 보호에 대한 현행법을 알고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절반에 가까운 45.3%의 사람이 ‘모른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나 동물 학대를 방지하자는 움직임이 단지 감정에 호소한 관심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이번 동물농장투견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많은 이들이 본능처럼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동물 학대는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는 이유다.

이번 동물농장 투견과 같이 피 흘리고 죽어가는 동물들에 열광하고 짜릿함을 느끼는 이들의 만행은 여러 차례 언론에 공개된 바 있다. 몇 달 전 같은 방송에 소개된 ‘황구 사건’이 대표적인 예이다. 한 남성으로부터 끊임없는 폭행을 당하다 결국에는 한쪽 눈을 잃고 얼굴뼈가 함몰되는 부상을 입은 황구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동시에 폭력을 가한 남성을 공개적으로 수배하는 등 동물 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크나큰 사건이 되었다. 이뿐이겠는가. 올해 초 단지 ‘재미’를 이유로 한 달 사이 무려 9마리의 개를 둔기로 때려 도살한 고등학생들이 적발되는가 하면 개는 자신의 소유물이므로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며 지속적으로 개에게 이유 없는 폭행을 가한 중년 남성이 고발되는 등 잔인한 동물 학대는 우리 일상에서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동물농장 투견과 같은 현장을 접한 많은 이들이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저런 짓을?”이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도 우리는 이미 충분히 동물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 귀여워서 혹은 외로워서 구입한 반려동물이 단지 병이 들고 귀찮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것 역시 우리들이 자행하는 엄연한 동물 학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7.4%가 반려 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이 가운데 94.2%가 개를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농림수산식품부 가축방역과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전국에 있는 유기견의 수 역시 2003년 2만 5천여마리에서 2004년 5만여 마리로 2배나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즉 반려동물의 수가 늘어날수록 유기견의 수 또한 함께 증가한다는 말이 된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유기하게 되는 실태에 대해 한 전문가는 사람들의 인식 부족을 원인으로 꼽는다. 애완견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강아지 충동구매‘를 하는 것이 원인이라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아파트 위주 주거문화 역시 유기견이 늘어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자신의 개로 인해 발생하는 트러블을 피하기 위해 개를 내다버리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동물농장 투견과 같이 개를 죽이고 ‘토끼 뽑기’와 같이 동물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것만이 동물학대가 아니다. 무책임한 이유들로 동물들을 거리로 내몰고 안락사를 유도하는 사고 역시 엄연한 동물 학대다. 우리나라에서도 내년부터 동물학대 방지를 위한 강력한 법적 규제에 나설 전망으로 밝혀졌지만 이보다 앞서 우리 인간들의 동물, 특히 반려견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방식의 전환이 절실한 것은 아닐까? 이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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