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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여배우 성추행, 그 예고된 결말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1.11.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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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은 나라와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이번에 불거진 홍콩여배우 성추행 스캔들을 보면 그렇다. 더군다나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는 홍콩여배우까지 성추행 당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보면 보통 여성들의 처지는 어떨지 익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고대 의대생 성추행 사건과 힙합가수의 연예인 지망생 성추행 사건 등 이런 유의 사건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도처에서 일어나는 것일까. 문명화된 사회라는 곳에서 말이다.

 

 

먼저 홍콩여배우 성추행 추문의 전말을 살펴보자. 배우 겸 모델 진가환(19)은 중국 절강성에서 영화 촬영을 마친 뒤 가진 배우들과의 야식 자리에서 대선배 격인 진호민(42)과 마덕종(43) 등 2명의 홍콩 동료 배우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진가환은 진호민에게 강제 키스를 당한 데 이어 가슴까지 만지는 등의 수모를 맛봤다. 이어 마덕종 역시 그녀를 안으며 억지로 입술을 덮쳤다. 물론 이들은 만취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홍콩여배우 성추행 사건에서 놀라운 것은 회식자리에서 함께 한 주위 사람들이 진가환이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혔음에도 누구 한 사람 이들의 추태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홍콩여배우 성추행 스캔들은 지난 21일 홍콩의 한 주간지에 의해 보도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중화권 언론이 일제히 보도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자 진호민과 마덕종은 여론의 집중 화살을 받았고 결국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일명 홍콩여배우 성추행 사건 피해자인 진가환 측은 21일 귀국한 다음, 22일 가진 기자 회견에서 "당시 저녁을 먹고 야식을 먹으러 갔다. 이런 일을 당해 무섭고 혼란스러웠다."면서 "가정을 꾸리고 있는 두 선배가 나를 여동생처럼 대하는 줄 알았는데 완전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며 괴로움을 감추지 않았다. 자신의 매니저와 변호사를 대동한 진가환은 두 사람을 경찰에 신고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진화심리학자인 킹슬리 R. 브라운은 성 희롱과 성추행 등의 사례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고 말한다. 한 가지는 보상물 사례(일을 계속하고 싶거나 승진하고 싶다면 나랑 자줘야겠어.)이고 다른 한 가지는 적대적 환경 사례(일터가 지나치게 성적으로 편향되어 있어서 노동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느끼기 힘든 경우)다. 이번 홍콩여배우 성추행 사건의 경우 나이 많은 남자배우가 어린 여배우에게 성추행 한 것을 보면 두 가지 사례가 공통적으로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또 여러 연구에 따르면 남자가 여자에 비해 단기적이고 우발적인 성관계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다 간혹 남자들은 여자의 ‘노’를 자의적으로 유리하게 해석하는 우를 범하면서 화를 자초한다고 주장한다.

여성해방론자들은 많은 사회에서 남성의 성적 공격성과 폭력성(또는 남성의 폭력문화)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폭력과 성은 다 같이 남성지배의 이익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성추행 등 성폭력은 두 가지 측면에서 여성 통제의 기능을 수행하게 만든다. 하나는 성폭력이 남성의 권력을 여성에게 직접적으로 행사하는 것으로서 여성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여성에게 성폭력의 피해자 역할을 학습시킴으로써 간접적인 여성 통제 기능을 담당하게 하는 것이다. 남성의 성폭력 행위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가 직접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자 남성의 권력을 과시하는 성적 표현이라고 한다.

이번 홍콩여배우 성추행 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성추행 사건, 강한 욕망과 물질만능의 시대에 인간, 특히 남성이 정신줄을 놓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곰곰 되씹어봐야 하지 않을까? 정우섭기자 /사진=동방신지,시나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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