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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등신 초등학생, 큰 신장과 매력지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1.11.2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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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등신 초등학생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성인 모델 뺨치는 큰 키의 8등신 초등학생은 그 등장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지난 21일 KBS 2TV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이지연양은 앳된 얼굴의 여린 감성을 지닌 어린 소녀였다. 단지 또래 친구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174cm에 달하는 큰 키. 실제 이지연 양은 지난 9월 추석특집으로 방영된 KBS 2TV ‘미녀의 비밀’에서도 8등신 초등학생이라는 비밀을 지닌 미녀로 출연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제 그만 자라고 싶다”는 고민을 토로한 8등신 초등학생은 모델을 하라는 어른들의 권유가 너무 속상하다고 털어놓았다. 가수의 꿈을 안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데 오디션을 볼 때마다 매번 가수가 아닌 모델을 권유받으니 마음이 상한다는 것. 이에 패널로 참석한 가수 김장훈이 “나도 사실 8등신초등학생을 보자마자 모델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자 이 말을 들은 이지연 양이 그만 눈시울을 적시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당황한 김장훈이 “여기서 울면 오빠가 뭐가 되니. 지금 보니까 모델은 아니네. 천상 가수야 가수”라며 수습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목욕탕을 가면 성인 요금을 내야 할 때가 많다며 큰 키로 인한 일상생활에서의 불편을 고백하기도 한 이지연양은 이날 방송에서 가수 지망생다운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방송 1주년 특집으로 구성된 ‘안녕하세요’에는 머리둘레가 너무 커서 고민인 남성들, 털이 많아 고민이 남성, 발이 커서 고민이 여성 들이 출연해 각자 자신들의 고민거리들을 함께 공유했다. 그런데 이날 유독 많은 관심을 받은 출연자들은 바로 ‘키가 너무 커서 고민인 여성들’이었다. 실제 8등신 초등학생 외에도 언니 키가 181mc에 달하는 쌍둥이 자매, 역시 그와 비슷한 키를 지닌 30대 여성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이 다른 출연자들보다 더 관심을 끈 이유는 이들의 고민거리가 ‘큰 키’라는 데 있다. 한국인 체형이 서구화되고 현대인의 미의식이 서구적인 체형을 아름답다고 느끼게 변화된 상황에서 큰 키는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가 선호하는 이상적 체형이기 때문이다. 한데 8등신 초등학생과 같은 이들은 왜 자신들의 큰 키를 오히려 콤플렉스라고 느끼는 것일까?

지난해 한국인의 인체치수 측정조사를 실시한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 남녀의 평균 신장은 각각 174cm, 160.5cm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3년 이후 거의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 수치와 비교해보면 8등신 초등학생의 키 174cm는 성인 남성의 평균키와 정확히 일치한다. 게다가 8등신 초등학생 나이가 고작 12살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향후 성장 가능성을 점쳐본다면 “이제 그만 자라고 싶다”는 그녀의 고민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더욱이 큰 키로 인해 눈에 띄는 외모는 가수를 꿈꾸며 정성껏 갈고닦은 노래 실력을 평가받기도 전에 무조건 ‘모델’이라는 특정 직업을 권유해 8등신 초등학생이 자신의 큰 키를 고민하게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키가 큰 사람은 운동선수 아니면 모델이라는 사회 전반의 고정관념이 감수성 예민한 어린 소녀를 상처받게 한다는 얘기다.

8등신 초등학생의 큰 키에 대한 고민은 일반인의 정서와도 맞닿아 있다. 여성들이 큰 키의 남성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남성들은 여성의 큰 키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진화심리학자들은 남성들의 큰 키가 우수한 유전자와 관련 있고 보통의 키를 가진 남성들보다 생식성공률이 높다고 주장한 반면, 남성들은 평균신장을 가진 여성들에게 호감을 느끼며,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각종 미인대회에서는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여 미(美)를 판별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키가 크고 몸매가 돋보이고 이목구비가 화려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기 이로우나 실질적인 ‘짝’으로서의 상대방을 선택하는 기준에는 보통의 부담스럽지 않은 아담한 사이즈의 여성을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8등신 초등학생 고민은 너무 키가 큰 여성들에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다. 이안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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