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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련 논란, 여전히 가깝고도 먼 나라!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1.11.2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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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조혜련이 또 한 번 구설수에 올랐다. 그녀가 편찬한 일본어 교재와 관련한 조혜련 논란이 그것이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조혜련 논란은 일본에 대한 국민적 정서가 민감한 국내, 특히 대중 문화계에서 누리꾼들에게 논란의 불씨를 제공했다.

 

논란의 발단은 조혜련이 자신의 이름을 건 ‘필살 일본어 첫걸음’이라는 초보자용 일본어 교재를 편찬하면서 시작됐다. 도서출판 로그인은 조혜련과 상의 끝에 일본어를 처음 시작하는 학습자들이 보다 쉽고 간편하게 히라가나와 카타카나를 기억하게 하기 위해 노래를 활용하기로 합의를 했다. 일본어에 처음 입문하는 이들이 대부분 글자의 모양을 쉽게 익히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어 문자의 모양을 일상생활 속의 비슷한 사물에 빗대어 외우게 하자는 것이 그 취지였다. 한마디로 연상 암기법을 도입한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를 위해 차용한 멜로디가 우리 노래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데 있었다. ‘독도는 우리 땅’의 멜로디가 쉽고 친숙해 학습자가 보다 편히 일본어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렇게 하여 일명 ‘히라가나송’이라는 이름으로 삽입된 곡은 “아기 안은 아(あ) 송곳니의 이(い) 우(소)랑 닮은 우(う) 오를 뒤집으면 오(お) 아이우에오”라는 가사를 조혜련의 육성으로 녹음하여 들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우리 땅을 수호하자는 남 다른 의미의 국민적 정서가 담겨 있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를 상업적 목적을 위해 그것도 일본어 교재에 삽입한다는 발상 자체에 대중들의 분노를 샀고 결국 논란의 불씨가 된 ‘히라가나송’은 폐기키로 결정됐다. 지난 23일 출판사 측은 조혜련 논란이 커진 만큼 책의 히라가나송 부분을 전량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출판사 관계자는 “단지 ‘독도는 우리 땅이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곡이라는 짧은 판단으로 교육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하고 국민적, 문화적인 측면들에 부주의한 탓이라며 이번 조혜련 논란에 대해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번에 불거진 조혜련 논란을 접한 누리꾼들은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개사하다니 말도 안 돼”, “독도 수호의 의미가 있는 노래를 일본어를 배우는데 쓴다고?”하며 어이없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에서 “별다른 뜻은 없어 보인다”, “약간의 풍자 요소가 있을 것도 같다”등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은 참으로 가깝고도 먼 나라다. 한류 열풍이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고 많은 한류 스타들이 일본을 제 2의 활동 영역으로 삼고 있다. 이번에 논란의 중심이 된 조혜련 역시 코미디언으로서는 일본에 진출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독보적인 존재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이 대중적으로, 문화적으로 한층 가까워진 반면 끊임없는 독도 영유권 주장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 보상과 관련한 정치 외교적 문제에서의 대립은 여전히 뜨겁다.

이 때문에 이러한 국민적인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스타들의 발언과 행동은 그것이 아무리 의도하지 않은 것이었다고 해도 대중들의 뭇매를 피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조혜련은 몇 년 전에도 일본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기미가요를 듣고 박수를 쳐 비난을 받은 바 있으며 이는 자신의 무지의 소치라며 공식 사과를 하기도 했다. 다른 스타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김치’를 공식석상에서 ‘기무치’라고 발언한 김재중과 정우성, 한일 축구 경기에서 일본을 응원하는 듯한 글을 남긴 송백경 역시 대중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받아야 했다.

이번 조혜련 논란도 그렇지만 일본과 관련된 모든 논란의 불씨들은 생각지도 못한 사소한 말과 행동에서 비롯되기 일쑤다.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지금 한류의 주역이 될 스타들은 좀 더 강한 역사의식과 확고한 가치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안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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