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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런던올림픽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2.08.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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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사상 첫 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룬 홍명보(43)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협회에서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을 열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2009년 2월 20세 이하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홍 감독은 어린 선수들과 함께 3년6개월동안 런던올림픽을 준비했으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라는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홍 감독의 소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길게는 3년, 짧게는 몇 달이었지만 우리 선수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정말 원했던 성과를 거뒀고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감독은 동메달 원동력에 대해 "우리 선수들의 노력도 있었으나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국민들의 응원이 우리 선수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이 때문에 선수들도 강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뛰어주었다"고 밝혔다.

또 홍 감독은 "향후 거취 문제를 놓고 많은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아직 감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진 않다"면서 "자연인으로 돌아가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이다.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홍감독은 독도세리머니로 아픔을 겪은 박종우에 대해서는 "올림픽 메달 수여식은 선수에게 평생 올까 말까한 추억인데 박종우가 서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고 밝힌 뒤 "종우는 그 어느 선수보다도 팀을 위해 많은 공헌을 했다. 누구보다 충분한 자격을 지닌 동메달리스트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 도착해서도 대한체육회 결정에 따라 박종우가 모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단 얘기를 들었을 때 다소 실망스러웠다"며 당시 자신의 심경을 솔직히 토로한 뒤 "도착 다음날 만찬 자리가 있었는데 처음과 끝을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에 '내일 꼭 참석하라'고 직접 전화했다. 체육회와 축구협회는 어땠을지 모르겠으나 감독으로서 박종우에게 마지막까지 해줄 수 있는 판단이라고 생각해 결정을 내렸다"고 소신 있게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홍 감독은 "일본전에서 마지막에 김기희를 투입할 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최선을 다하고 다른 선수들이 힘드니 서포트를 해주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한 뒤 "그런데 포지션을 말해주지 못했다. 구자철을 뺐는데 김기희는 자기가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하며 내게 '저는 어디로 들어가야 하나요' 라고 묻더라. 순간 나도 당황했다"고 털어놓아 기자 회견장에 웃음폭탄을 날렸다.

마지막으로 홍감독은 몇 점짜리 감독이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내 입으로 얘기하긴 어렵다. 이건 여러분들의 몫이다"고 말한면서 "이번 대회가 끝나고 난 다음 절대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메달을 딴 것도 기쁘나 지금 한 점의 후회도 없다. 이것이 내가 가장 기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고 강한 만족감을 드러내 관심을 모았다. 안미희기자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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