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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대출도서 1위, '나도 한번 읽어 볼까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2.10.1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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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수재들은 과연 무슨 책을 읽을까? 서울대 대출도서 1위가 방송에서 공개돼 흥미를 자아냈다. 대한민국의 수재 집합소라 해도 과언이 아닌 서울대에서 재학생들이 과연 무슨 책을 읽을 것인지에 대한 조사는 꽤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서울대 대출도서 1위, 그 영광의 탑10에 든 서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역시 베스트셀러는 어딜 가도 베스트셀러였다.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은 이들 서적이 서울대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서울대 대출도서 1위조사는 지난 10일 방송된 YTN ‘뉴스앤이슈’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울대 중앙도서관이 지난 2012년 1~10월 도서별 대출 빈도를 집계한 결과를 발표하며 많은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울대 대출도서 결과에서 가장 많은 대출 빈도를 자랑하며 당당히 1위 자리를 차지한 서적은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류 문명의 수수께끼를 여러 가지 시각으로 풀어내며 무기와 병균, 금속이 각각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가에 대해 다룬 서적이다. 실제로 작가에게 1998년 퓰리처 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주기도 한 이 책은 뉴기니 원주민과 아메리카 원주민에서부터 현대 유럽인, 일본인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 인간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1위 서적인 ‘총,균,쇠’는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는 인류학에 대해 “각 대륙의 문명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은 환경적 요소 때문이다”라는 말로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어 세대를 불문한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소재를 다양한 예를 통해 쉽게 풀어내고 있는 ‘총,균,쇠’가 무슨 이유로 서울대 대출도서 1위의 영예를 차지했는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 조사에서 ‘총,균,쇠’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서적은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다. 도시를 살아가는 미혼 여성들의 일과 사랑, 우정 등을 유려한 필체로 묘사해 내고 있는 이 소설은 한때 드라마로 연출되면서 젊은이들의 마니아적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에 ‘총,균,쇠’를 통해 인류 진화의 진지함을 논하던 서울대 재학생들이 ‘달콤한 나의 도시’와 같은 로맨틱 소설에 눈을 돌린다는 사실은 다소 의외로 다가오는 것. 하지만 ‘도시적 삶의 코드’를 전면에 내세워 그 안에 얽히고설킨 인물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 든 심리적 난해함을 고려한다면 왜 이것이 많은 서울대생의 구미를 자극했는지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서울대 대출도서 조사에서 3위를 차지한 서적은 리처드 도킨스의 과학 서적 ‘이기적 유전자’다. 제목만으로도 꽤 익숙한 느낌이 드는 이 책은 많은 과학도들 사이에서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로 자리하고 있을 만큼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이 책의 저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세계적인 과학자이자 저술가로 꼽히기도 하는 유명인사다. 이에 다윈주의 진화론과 자연선택을 기본 개념으로 독특한 주장을 전개하고 있는 ‘이기적 유전자’는 진화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서울대 대출도서 조사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이기적 유전자’에 이어 이번 조사에 이름을 올린 것은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이다. 이 역시 꽤나 익숙한 제목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이 책 역시 명실상부한 베스트셀러에 속하는 것. 실제로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방법을 담고 있는 ‘설득의 심리학’은 저자의 다양한 이론을 여러 가지 재미있는 사례들과 함께 제시하며 각각의 상황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이 밖에도 이번 조사에서는 알랭드 보통의 소설 ‘우리는 사랑일까’, 동명 작가의 에세이 ‘불안’, 루트번스타인 부부의 인문학 서적 ‘생각의 탄생’,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 국내 소설가 천명관의 ‘고래’,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등이 차례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에 대해 한 관계자는 “2012년 인문·사회과학서 등 비문학 서적이 5권이나 10위권에 들었다. 비문학 서적이 3권에 불과했던 2008년에 비해 많이 늘었다. 도서관에서 대학생들이 소설이나 에세이만 빌려보는 편식현상이 어느 정도 완화됐다”는 말로 나름의 분석 평을 덧붙이기도 했다.

베스트셀러의 변치 않는 저력을 새삼 확인하게 해 준 서울대 대출도서 1위, 이 가운데 구미가 당기는 책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독서의 계절에 흠뻑 취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싶다. 신보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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