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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씨의 생각] 헬스클럽에 가면 이런 민폐족 한 둘은 꼭 있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22.01.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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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시각각 수많은 생각에 잠깁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드러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다양합니다. 섣부를까봐, 괜한 오해를 살까봐 드러내는 것 자체가 꺼려서 등등. 그렇다보니 적극 드러내는 이들의 생각이 여론인 양 활개를 치기도 합니다. ‘익명씨의 생각’은 이름값 대신 글의 진정성만으로 함께 공감하는 코너입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좋은 생각이 있다면 누구라도 익명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형식에 맞게 이곳 (webmaster@updownnews.co.kr) 으로 보내주시면 소중히 다루겠습니다. <편집자 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열심히 근육 키우는 남성들이 신랑감 1위라는 소리를 듣고 쓴 웃음을 지었다. 얼핏 본 방송 내용에 의하면 근육 男들의 장점으로 꼽히는 것이 닭 가슴살과 야채샐러드만 주면 진수성찬이라고 여긴다는 것. 닭 가슴살도 전자레인지 1분 30초면 요리 끝이라고 하니 신부 입장에선 식사에 크게 신경 안 써도 돼 장점처럼 보인다. 또 옷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반 팔 셔츠나 반바지만 몇 개 있으면 된다는 것. 그럴싸하다.

김종국, 김계란, god 박준형이 한 방송서 의기투합해 한 대화 내용이다.

헬스클럽 내부 시설.[사진 =연합뉴스]
헬스클럽 내부 시설.[사진 =연합뉴스]

 

한데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다보면 근육 남들 중 일부가 매너가 꽝인 이들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오늘은 그 얘기를 하고자한다. 물론 다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먼저 운동기구 장시간 점거 족이다. 한마디로 여러 사람이 함께 써야 하는데 혼자 오랜 시간 한 기구를 차지하며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이들이다. 중량이 달라 같이하자고 할 수도 없어 그냥 포기하고 ‘컴백 홈’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퇴근 시간 무렵에는 이용자가 가뜩이나 몰리는 데 이런 덩치들이 벤치프레스와 스미스머신 등 인기 기구 몇 개 장악하면 그날 운동은 접어야 한다. 10세트 이상을 하는지 기다리다 날 샌다.

거기다가 혼자가 아니라 둘 또는 셋이 몰려와 함께 기구를 독차지하면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프라임 시간대에는 개인당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등등. 헬스클럽 운영하는 분들은 이런 기구 점거 족 때문에 일반인들이 운동을 제대로 못하고 너무 심할 경우 이용자 밀도가 낮은 곳으로 옮기려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비번인 평일, 이용자들이 뜸한 오전 10시 대로 갔다. 저녁 시간대보다는 확실히 헐렁하다. 하지만 이 시간대에도 복병이 있다. 다름 아닌 지긋한 어르신들이다.

완전 실화다. 얼추 70대 쯤 되는 노부부가 정말 열심히 운동을 하시며 아름다운 금실을 뽐냈다. 한데 각각 수건을 갖고 다니며 기구에 올려놓고 이용하는데 종종 수건을 기구에 그대로 놔둔 채 한동안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곤 한다. 그 틈을 이용해 기구에 놓인 수건을 한쪽에 치우고 기구를 이용하려고 하면 득달같이 달려와 “지금 하고 있는 중”이라며 비켜달란다.

헐!!!! 그 뿐인가. 헬스클럽을 빙빙 돌며 끝나길 기다리고 있는데 그 기구서 마무리한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배턴터치 하듯 기구를 넘겨준다. 허를 찔린 적이 여러 번이다.

헬스클럽 민폐 족이 이들뿐인가? 한 여성이 기구를 이용하다가 자리를 비우기에 다 끝난다 싶어 자리 잡고 용쓰고 있으면 “저기요, 제가 하고 있거든요.”한다. 얼굴 붉히기 싫어 자리를 비켜주고 지켜보니 기구 세 개를 돌아가며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개인 헬스클럽이 아니라 공용 헬스클럽이면 서로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 맞는데 말이다. 나 원 참!

운동 기구 몸 닿은 부위에 땀 흥건히 묻혀놓고 그대로 가는 이들, 바벨에 무거운 중량 올려놓고 그대로 사라지는, 뒤처리가 완벽치 않은 이들. 무슨 불만이 있는지 쾅쾅 기구를 거칠게 내려놓아 주위를 놀라게 하는 이들, 힘쓰면서 괴성이나 신음소리를 크게 내는 이들. 자기 주변으로 바벨과 덤벨 등 여러 가지 기구를 갖다놓고 요란하게 하는 이들. 운동기구에 앉아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스마트 폰 보며 쉬고 있는 이들 등등.

헬스클럽 민폐 족 때문에 정말 운동하기 힘들다.

 

 

글쓴이는 - 40대 중반 남성이다. 남에게 피해주는 것을 조심하는 성격이다. 점점 뱃살이 나오고 근력도 떨어져 큰 맘 먹고 서울 한 헬스클럽에서 두어 달 운동하고 있으나 각양각색 민폐 족 때문에 힘들다. 근육 키우는 것도 좋지만 매너도 함께이면 더 좋지 않을까.

후기 - 한두 번 헬스클럽을 이용한 초보자들의 불만은 대동소이하다. 영업 난 때문에 그렇다고는 이해하지만 시설은 좁고 기구는 부족하고 이용자들은 넘치는데 관리는 안 되다보니 민폐족들이 넘쳐난다. 즐거운 마음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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