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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치킨 브랜드별 가격 한 눈에...외식가격 공표제 실효성은?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2.02.1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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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정부가 외식 물가를 잡기위해 외식업체 가격을 온라인에 비교, 공개하는 '외식가격 공표제'를 시행한다. 업계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효성에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17일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3일부터 12개 외식 품목의 프랜차이즈별 가격과 등락률을 매주 공표할 예정이다. 공개 대상 품목은 죽, 김밥, 햄버거, 치킨, 떡볶이, 피자, 커피, 짜장면, 삼겹살, 돼지갈비, 갈비탕, 설렁탕으로 12개에 해당된다.

전국 모든 해당 음식점이 가격 공표 대상은 아니다. 프랜차이즈 음식점 가운데 상위 업체의 주요 메뉴 가격을 공개하는 방식이다. 가격 정보는 매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더(The) 외식' 및 농산물 유통정보(KAMIS)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가 프랜차이즈 대상 외식가격 공표제를 시행한다.  [사진=죽이야기 제공]
정부가 프랜차이즈 대상 외식가격 공표제를 시행한다.  [사진=죽이야기 제공]

정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가맹점 수가 100개 이상인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하되, 삼겹살 등 가맹점 수가 많지 않은 품목은 가맹점 수가 100개미만이라도 매출액 등을 토대로 상위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들에게 각 품목의 가격 정보를 제공해 합리적 선택을 돕고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외식 물가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5% 급등했다. 이 상승률은 2009년 2월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이에 지난 달 25일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외식업계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식업계의 고통이 큰 상황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업계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하는 만큼 업계에서도 (외식물가) 인상 폭 최소화, 인상 시기 분산 등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후에도 외식업계는 유명 피자 햄버거 프랜차이즈 등이 잇달아 가격 상승 소식을 알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가공식품·외식 가격과 관련해 분위기에 편승한 담합 등 불법 인상이나 과도한 인상이 없도록 시장 감시 노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통해 비빔밥·삼겹살·냉면 등 8개 외식 품목의 지역별 평균 가격을 월별로 공개하고 있다. 통계청도 소비자물가조사를 통해 매달 외식물가 지수를 공개한다. 이들 통계는 외식 품목의 평균적인 가격 동향을 살핀다. 하지만 이번 aT가 제공할 정보는 개별 브랜드의 가격을 각각 공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같은 구체적인 정보공유는 경쟁업체들의 외식 가격과 전주 대비 등락률을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게 되면서 외식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신중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외식업계는 반발하고 나섰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회의적인 말들이 나온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실효성에 많은 의문이 드는 제도다. 프랜차이즈 가격인상은 분위기에 편승, 담합해 폭리를 취할 목적이 아니며, 원부자재와 인건비 각종 플랫폼 운영비용 등이 올라 가맹점주들의 요청으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국한해 가격을 비교 공표한다는 것이 매우 황당한 발상이라고 생각하며, 근본적 원인이 정해진 상황에서 이같은 탁상행정으로 물가가 잡힌다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이라고 생각한다며 피해는 고스란히 점주들 몫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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