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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선택 2022' 표심 가를 4대 키워드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2.03.0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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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제20대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가. 민주화 이후 8번째 대권을 가리는 이번 대통령 선거가 역대급 ‘비호감’ 선거로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음에도 역대 최고치의 사전투표율로 한껏 예열한 만큼 9일 본투표에서 어떤 후보가 국민의 최종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고조된다.

이번 대선에서 투표권을 가진 국민은 4419만7692명으로, 2020년 총선보다 20만3445명이 늘었다. 사전투표에서 36.93%가 신성한 한 표를 먼저 행사했고, 이제 2787만4090명의 소중한 선택만이 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가 정점을 모를 정도로 사상 최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확진자·격리자가 투표할 수 있도록 투표시간이 오후 7시30분까지 연장된 만큼 이들의 참여 여부에 따라 코로나도 간접적인 대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예년과 다른 점이다.

‘선택 2022’의 관전포인트를 투표율, 단일화, 캐스팅보터, 주기설 등 4대 키워드로 짚어본다.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4일 제주시 연동 제주도의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4일 제주시 연동 제주도의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최고 사전투표율 이어 최종투표율도 80% 돌파할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관리’ 논란에도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이 기록된 데 이어 최종 투표율도 80%를 넘으며 신기록을 쓸지 주목된다.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5일 사전투표에서 이번 대선의 선거인 수의 36.98%인 1632만3602명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본투표에서도 이같이 높은 참여 열기가 이어질 경우 헌정 사상 최초의 수평적 정권 교체가 이뤄진 1997년 15대 대선(80.7%) 이후 25년 만에 대선사를 새로 쓰게 된다.

1987년 개헌을 통해 직선제가 된 대선의 투표율은 그해 13대 대선에서 89.2%를 기록한 이후 14대 81.9%, 15대 80.7%, 16대 70.8%로 점점 낮아지더니 2007년 17대 대선서는 63.0%까지 떨어졌다. 2012년 75.8%로 다시 투표율을 회복한 뒤 탄핵정국에서 앞당겨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서는 77.2%까지 높아졌다.

5년 전 사전투표율이 26.06%로 이번 대선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번 대선 최종투표율이 80%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박빙 판세와 여론조사 공표기간에 접어들면서 이뤄진 야권의 깜짝 단일화에 따라 각 진영 지지층이 최대로 결집하면서 사전투표율을 최고로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예전에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 공식은 이미 2012년 대선 때 깨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으로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정권 교체 여론이 과반인 만큼 투표율이 높을수록 승리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단순 비례논리다. 선거 캠페인 내내 속출한 비호감 변수들이 네거티브 공방을 부채질할 만큼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초박빙 경쟁구도가 이어진 상황에서는 부동층의 마지막 선택이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사전투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가 겪은 대혼란에 자칫 본투표 심리가 싸늘해질 경우 100만명 안팎으로 추산되는 확진 유권자의 한표 행사여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야권 단일화 효과는?

윤석열 후보와 야권후보 단일화를 통해 공동유세를 이어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파급력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5~15%대의 지지율을 얻어왔던 안 대표의 후보직 중도 사퇴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이 시작된 지난 3일 이뤄진 만큼 정확한 단일화 효과는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다.

20대 대선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투표 방법. [그래픽=연합뉴스] 
20대 대선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투표 방법. [그래픽=연합뉴스] 

안 대표가 2012년 대선서 문재인 후보와 이룬 단일화가 수동적인 동참이었던 데 비해 이번엔 집권시 공동정부 구성을 통해 정권교체의 실효성을 담보받는 등 자발적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막판까지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한 차례 단일화 결렬 선언으로 윤 후보 지지층이 이미 결집한 데다 안 대표의 지지율도 단일화 직전까지 하락추세였고 단일화 이후 지지층의 실망감이 탈당 사태로 표출된 만큼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 ‘캐스팅보터’ 2030 표심의 향배

그간 대선을 관통한 진보-보수 진영 논리는 많이 희석됐다. 2030 세대의 표심이 캐스팅보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로 여겨졌던 청년층 표심이 지난해 4·7 재보선을 통해 보수화 성향으로 변화하고 각종 여론조사 분석 결과 탈진영의 실용주의로 흘러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대남(20대 남성)·이대녀(20대 여성)의 표심 향배가 중요한 변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둘러싸고 불거진 사회적 갈등과 집값 폭등으로 깊어진 사회적 양극화 속에 이념보다는 실용을 우선시하는 청년층의 선택이 그만큼 중요해졌기에 여야 모두 대선전략도 차별화했다.

국민의힘은 전통적인 지지층인 고령층에 더해 보수화가 뚜렷해지는 청년층 지지까지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이른바 '세대 포위론'를 내세웠는데, 여권 성향의 중장년층을 위아래 세대가 포위하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이를 ‘국민 갈라치기’라고 비판하면서 중장년층이 자녀 세대를 설득해 청년층의 마음을 돌려놓겠다는 ‘세대포용론’으로 대응했다.

● ‘10년 정권’ 주기설, 이번도? 이번엔?

'10년 주기 정권교체설'은 전통으로 이어질까, 아니면 속설의 수명이 다할까.

25년 전 7년 직선제 이후 보수-진보 진영이 5년 단임의 대통령을 연이어 배출하면서 정권을 주고받았다.

군사쿠데타의 주역인 노태우 대통령이 직선제라는 민주주의 새 틀로 보수 진영의 첫 대권을 차지한 뒤 김영삼 대통령이 3당 합당에 진보의 색깔을 입혔지만 보수의 명맥을 이어 집권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보수세력과 손잡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으로 진보진영의 첫 집권에 성공했고,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전날 단일화 번복의 최대 악재를 뚫고 진보정치를 5년 더 이어갔다.

10년씩 주고받는 정권은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의 연속 집권으로 기울기가 보수진영으로 넘어갔고 다시 문재인 대통령이 그 고리를 끊고 진보진영으로 대권을 가져왔다. 이같은 10년 주기 정권교체설을 기계적으로 대입한다면 이번에도 진보진영 후보 차례가 된다.

박용진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이야기를 거꾸로 말하면 '10년 정도는 있어야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라고 주장하며 ”이재명 정부가 강산을 변하게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내게 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이같은 주기설은 어디까지 속설일 뿐 변화를 열망하는 유권자의 눈높이에 맞춰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표심을 몰아달라고 호소한다.

안철수 대표의 경우 단일화 직후 국민의당 당원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민주화 이후 10년 주기로 정권이 교체됐지만 어떤 정권도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실망시키면 5년 만에 교체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도 우리 민주주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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