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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지수' 최하위...그러나 희망은 있다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2.03.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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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다양한 소리의 높낮이를 가진 건반 위에서 남녀 어린이가 웃으며 걷고 있다.

지난해 양성평등 작품 공모전을 통해 주표승 어린이가 ‘이해와 존중의 아름다운 하모니’라는 그림 작품을 통해 표현한 양성평등 사회의 상징적 모습이다.

그러나 이 어린이가 꿈꾸는 건반 위 세상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요원한 현실이다.

8일 제114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믹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2013년 시작된 ‘유리천장 지수’ 평가에서 한국은 올해까지 10년 연속으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천장 지수는 남녀 고등교육 격차, 소득격차, 여성의 노동 참여율, 고위직 여성 비율, 육아비용, 남녀 육아휴직 현황 등 지표를 종합해 산출한다. 낮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은 일하는 여성의 환경이 전반적으로 열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와 '솔'이 서로 내가 더 아름답다고 뽐내지 않고, 계이름 모두가 서로를 더욱 돋보이게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음악이 되는 것처럼, 양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성별 관계없이 사회의 소중한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존중과 이해로 대해야 한다는 주표승 어린이의 생각을 담은 작품 [그림=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도'와 '솔'이 서로 내가 더 아름답다고 뽐내지 않고, 계이름 모두가 서로를 더욱 돋보이게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음악이 되는 것처럼, 양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성별 관계없이 사회의 소중한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존중과 이해로 대해야 한다는 한밭초 주표승 어린이의 생각을 담은 작품 [그림=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한국은 남녀 소득격차 29위(최악), 관리직 여성 비율 29위, 기업 내 여성 이사 비율 29위, 여성 노동 참여율 28위, 남녀 고등교육 격차 28위, 의회 여성 의석 비율 27위 등 대다수 부문에서 저평가를 받았다.

이는 한국 여성이 다른 선진국 여성보다 사회적 권한이 작고 노동시장에서 소외되는 수준이 높으며 심각한 소득 불평등을 겪는다는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상장기업의 이사 98%가 남성이고, 여성이 대표인 기업은 109곳 중 1곳 꼴이며 관리직의 10% 남짓만이 여성으로 채워지는 등 민간부문에서도 성평등이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조사기관의 분석 내용도 이를 뒷받침 한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 분석 내용을 7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국내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여성 직원 비율은 전체 직원 4명 중 1명 수준이고, 전체 여성 인력의 평균 연봉은 남성의 68%에 불과했다.

150개 대기업의 2020년 기준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7970만원, 여성 직원은 5420만원이었다. 여직원 연봉 수준은 남직원의 68% 정도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걸음마 수준이긴 하지만 고무적이다.

농심켈로그는 지난해 '다름을 수용하되 모두의 형평성을 보장하는 다양과 포용의 문화를 통해 최고의 기업이 되자'라는 비전을 발표하고 양성이 평등한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심켈로그는 여성의 커리어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발족한 'WOK(Women of Kellogg)'를 통해 여성 인재 채용과 리더십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매년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며 양성평등과 다양성의 가치를 전파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몰두 중이다. 여성 사외이사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오는 8월 시행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의 평가지표에서 유리한 점수를 받기 위한 것도 하나의 이유로 풀이된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환경·사회·투명 경영(ESG)이 강화되면 다양성 항목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며 "기존에 여성 인력이 적은 업종도 단계적으로 여직원 비율을 높여 나가고, 남녀별 연봉 차이도 좁혀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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