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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아시아인 첫 EPL 득점왕...불같은 뒷심으로 ‘해피 엔딩’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2.05.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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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득점왕은 어릴 때부터 꿈꿔온 일인데 말 그대로 내 손 안에 있다. 믿을 수가 없다.”

아시아 선수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라 골든부트를 수상한 ‘소니’ 손흥민(토트넘)이 플래시 인터뷰를 통해 밝힌 소감이다. 시즌 초·중반 힘든 시기가 있었으나 이를 극복하고 거둔 성과라 기쁨은 배 이상이었다.

손흥민은 23일 새벽(한국시간) 2021-2022 시즌 EPL 노리치 시티와 최종전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가동해 팀 5-0 대승을 이끌었다. 후반 25분 루카스 모우라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며 22호골을 적중한 손흥민은 5분 뒤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특유의 감아차기로 23호골을 작렬했다.

리그 23호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는 손흥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리그 23호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는 손흥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잠시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으나 경쟁자인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가 울버햄튼전에서 교체투입돼 8번 슛을 날리며 23호골을 추가함에 따라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EPL은 물론, 유럽 빅리그 무대에서 아시아인이 득점왕에 오른 건 손흥민이 사상 처음으로 한국 축구 유럽 도전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장식하게 됐다.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성한 2015-2016 첫 시즌을 빼곤 6시즌 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던 손흥민이지만 대체로 시즌 막바지만 되면 골 침묵에 빠져 마무리가 좋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실제 독일 축구이적정보 사이트 트랜스퍼마켓에 따르면 2017-2018시즌부터 4~5월 리그 기준 득점 총합이 5골을 넘긴 적이 없다. 그나마 지난 시즌에 3경기 연속골 포함 4골을 몰아친 것이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 역으로 시즌 초반 침묵했지만 31라운드부터 마지막 38라운드까지 10골을 몰아치며 무서운 뒷심을 자랑했다.

특히 손흥민은 올 시즌 초반 누누 산투 감독 지휘 아래서 이해할 수 없는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수비적인 축구는 그가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데 방해가 됐고, 득점력이 빠르게 올라올 수 없었다. 또 시즌 중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과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EPL 공동 득점왕 기록 비교.  [그래픽=연합뉴스]
EPL 공동 득점왕 기록 비교.  [그래픽=연합뉴스]

그러나 손흥민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영입되자 대반전에 성공했다. 시즌 중반부터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예열한 그는 콘테 감독 지휘 아래서 정점을 찍었다. 한 시즌 리그 23골과 공격 포인트 30개는 손흥민의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종전 최다 골이었던 지난 시즌 리그 17골을 무려 6골이나 넘어선 것이다.

심지어 시즌 마지막까지 페널티킥(PK)을 차지 않고 득점왕에 올라선 것은 의미있는 결실로 평가된다. 공동 득점왕이지만 PK 득점이 5골이나 포함된 살라와 달리 손흥민은 오로지 필드골로만 23골을 넣으며 골헌터의 자존심을 지켰다. PK 득점 없이 득점왕을 차지한 건 역대 EPL 4번째 대기록이다. 시즌 막바지 팀 동료 케인이 PK 전담 키커로 나서는 걸 두고 논란이 일었으나 결과적으로 이런 논란은 무의미했다.

개인 수상뿐만 아니라 팀적에도 큰 보탬이 됐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를 통해 자력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진출권도 따냈다. 시즌 막바지까지 아스날과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다. 3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아스날과 승점 4점 차가 돼 4위 등극이 멀어진 듯 했지만 손흥민 활약으로 승점 차를 뒤집었고, 최종전서 낙승을 거두면서 꿈의 무대 티켓을 따냈다. 토트넘이 UCL에 나서는 건 2019-2020시즌 이후 3년 만이다.

그간 뒷심 부족으로 개인이나 팀으로나 모두 아쉬움을 남겼던 손흥민은 이번엔 불같은 골 화력으로 아시아인 최초 득점왕 달성과 UCL 진출권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 커리어 하이 시즌을 ‘해피 엔딩’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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