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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자영업계의 침체, 그래도 희망은 있다

  • Editor. 강지용 기자
  • 입력 2022.06.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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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매출 나오는 것도 임대료, 인건비, 공과금 다 떼면 남는 것도 없어. 작년 말부터는 사람 고용할 여력도 없어서 우리 가족 모두 다 불러서 일하는 실정이야.”

여행사 퇴사 후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운영 여건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말투는 담담했지만 최근 자영업계의 상황을 고려하면 수월하지만은 않은 현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내 경제에는 예상치 못한 변화가 많았다. 임금근로자 중 상당수가 자영업 시장으로 신규 진입하는 일이 많아진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문제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역시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BNK금융그룹 산하 BNK경제연구원이 9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동남권 자영업 변화 특징’에 따르면 2019~2021년 동남권 자영업자는 2만6000명 증가(3.0%)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증가의 주된 이유로는 지역 주력 제조업황 부진에 따른 고용여건 악화가 지목됐다.

일례로 2019~2021년 동남권 자동차 및 조선 산업 취업자 수는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 수요 감소 등으로 각각 -9.5%, -13.3% 감소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상용 및 임시근로자보다는 취약 계층인 일용근로자 중심으로 감소했다는 점이다.

고용원 수를 줄이는 자영업자 수가 늘고 있다 [자료=BNK 경제인사이트 캡쳐]
고용원 수를 줄이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자료=BNK 경제인사이트 캡처]

고용원을 두지 않는 동남권 자영업자는 2019년에서 지난해까지 63만명에서 68만7000명으로 9.0% 늘어났는데, 이는 전국 평균 증가세(3.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부산과 울산의 경우에는 각각 4만9000명, 5000명 늘어나며 21.6%과 7.8%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경남의 경우 0.9% 증가로 큰 변동은 없었다.

전국적으로도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23만1000명(-15.0%)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는 부산(-11.2%), 울산(-16.0%), 경남(-13.3%)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는 자영업 체감경기의 악화와도 관련이 있다. 지난해 동남권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26.8%의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도 부산(-31.7%), 울산(-24.6%), 경남(-24.1%) 모두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발행한 ‘자영업 경영난의 요인 분석과 정책방향’에서도 도소매업 자영업자의 영업이익률이 2000년 11.2%에서 2019년 6.7%로, 숙박⋅음식점업 자영업자의 경우도 같은 기간 33.2%에서 10.9%로 낮아져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단위당 자영업자 과잉 규모가 1000명 증가할 때, 도소매업 자영업자 매출액은 76만~94만원 감소하고, 숙박⋅음식점업의 경우는 149만~236만원이 감소함에 따라 자영업계의 과잉성 심화도 자영업 시장의 악화 원인으로 짚었다.

더하여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종료,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가부담 확대 등 불확실성이 큰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부산 남구 문현동 BNK금융그룹 전경 [사진=BNK금융그룹 제공]
부산 남구 문현동 BNK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BNK금융그룹 제공]

다만 연구원은 최근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지역관광 활성화 등으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자영업 회복에 대한 기대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남권 숙박⋅음식점업 카드 사용액도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 중 전년 동기 대비 17.9%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영두 BNK경제연구원 원장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지역관광 활성화 등으로 자영업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자영업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부 및 지자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기업 등의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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