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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노인 복지' 해결코자 부영그룹이 직접 나섰다

  • Editor. 강지용 기자
  • 입력 2022.06.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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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지용 기자] “요즘 어디 일 시켜주는 곳도 없고 집에서도 할 일이 없어. 지하철 우대권이 공짜라서 그나마 종로 나와서 나이 비슷한 노인네들이랑 이야기하고 장기 구경하면 그래도 하루는 잘 가.”

기자가 즐겨 찾는 종로에는 탑골공원과 송해길이 있다. 이곳은 어르신들의 ‘가로수길’이라고 불릴 정도로 노인층의 발길이 많은 곳이다. 우연히 이야기를 나눈 A 할아버지는 시간은 많지만 딱히 어디 갈 곳이 없다며 지금의 처지를 한탄했다.

어느덧 세계에서 제일 빨리 늙어가는 나라란 불명예 타이틀을 대한민국이 차지한 지 오래다. 한국경제연구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1970~2018년 우리나라 고령화의 연평균 증가율은 3.3%로 OECD 내 37개국 중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발행한 2021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노인 빈곤율과 고령자 고용률 및 실업률은 좋지 못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 자료=통계청 2021 고령자통계 캡처]
통계청이 발행한 2021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증가하는 고령자 고용률에도 불구, 고령자 실업률 역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진=통계청 '2021 고령자통계' 캡처]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 고령화사회(고령인구비율 7% 이상)로 진입한 이후 18년 만인 2018년 고령사회(고령인구비율 14% 이상)로 들어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이제 전 인구의 16.5%로, 2025년에는 20.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고령인구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가 머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늙어가는 사회와 달리, 노인들의 생활 여건은 좀체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혼자 사는 고령자 수의 증가가 눈에 띈다. 지난해 기준 고령자 독거 가구는 166만1000 가구로 전체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473만2000 가구)의 35.1%를 차지했다.

이는 65세 이상 고령자 3명 중 1명은 혼자 산다는 이야기다. 이 중에서도 2명 중 1명은 스스로 생활비를 벌어야 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고용률은 전년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34.1%를 기록했지만, 실업률 역시 전년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3.6%를 기록하며 상당수의 고령자가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위소득 50% 이하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66세 이상 노인빈곤율이 2018년 43.4%에서 2019년 43.2%로 소폭 나아지긴 했다. 하지만 OECD 최신 자료인 2018년 기준 우리나라 노인빈곤율(43.4%)은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 수준도 좋지 않은 데다 고용률 역시 저조한 만큼 노인복지 문제는 이제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더구나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고령층이 누릴 수 있는 여건이 더욱 열악하다.

부영그룹이 전남 여수시 노인 복지를 위해 기부한 '우정원' [사진=부영그룹 제공]
부영그룹이 전남 여수시 노인 복지를 위해 기부한 '우정원' [사진=부영그룹 제공]

이런 와중에 그간 노인복지 증진과 노인 권익향상에 힘써온 부영그룹이 전남 여수시 노인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대한노인회 여수시지부에 노인시설을 기부해 관심을 끌고 있다.

부영그룹은 지난 8일 전남 여수시 신월로 685 일대에 지상 4층, 연면적 998.69㎡(302평) 규모로 사무실, 교육실, 강당 등을 갖춘 노인회관 ‘우정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여수시 노인회관은 낙후돼 노인들이 활동하는데 불편함이 컸다. 이에 대한노인회 여수시지회가 노인회관 신축 부지를 확보했으나, 지금껏 건립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와중에 부영그룹의 ‘우정원’ 기증은 여수시 노인 복지에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신명호 부영그룹 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과 권오봉 여수시장(왼쪽에서 여섯번째), 주철현 국회의원(왼쪽에서 두번째) 및 관계자들이 테이프 컷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부영그룹 제공]
신명호 부영그룹 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과 권오봉 여수시장(왼쪽에서 여섯번째), 주철현 국회의원(왼쪽에서 두번째) 및 관계자들이 테이프 컷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부영그룹 제공]

이번 기증식 행사에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대신 참석한 신명호 회장을 비롯해 이형술 대한노인회 수석부회장, 김명남 대한노인회 여수시지회장 및 노인회 임직원, 주철현 국회의원, 권오봉 여수시장, 정기명 여수시장 당선인, 지역 주요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신명호 부영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정원이 노인의 잠재된 능력을 개발하고 노인 삶의 질을 향상해 활기찬 노후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영그룹은 이번 기증 외에도 앞서 2017년 무주 덕유산리조트 내에 약 100억원을 들여 노인교육원 ‘우정연수원’을 신축 기부했으며, 다양한 독거노인 지원, 노인행사 지원 등도 꾸준히 이어왔다. 특히 창업주 이중근 회장이 직접 제17대 대한노인회장에 취임해 노인복지의 최전선에서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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