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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무스메 환불소송 사태, 카카오게임즈의 무성의한 대처가 화를 자초하다

  • Editor. 조근우 기자
  • 입력 2022.09.0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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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근우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무성의한 대처에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의 분노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들은 마차 시위를 벌인지 이틀 만에 또다시 '트럭 시위'를 펼치고, 환불 소송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2일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요청한 환불 금액이 70억원을 넘어섰다. 우마무스메 게임 이용자들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집단 환불 시위와 함께 게임에서 현금 결제한 금액을 인증하고 있다. 앞서 우마무스메 시위대는 지난달 29일 마차 시위에 이어 이튿날 트럭을 통한 후속 시위를 판교 카카오게임즈 본사 일대에서 진행했다.

우마무스메 트럭시위 [사진=우마무스메 갤러리 캡처]

유저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안일한 대처가 시위를 계속하게 하는 이유라고 말한다. 시위대측은 “지속해서 불만을 표했으나 응답이 없고,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으며, 소통을 거부하는 점 등으로 현 운영진에 대한 무성의한 대처에 신뢰를 잃었다”고 전했다.

우마무스메는 일본의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게임으로, 경주마를 미소녀로 의인화시킨 우마무스메가 등장해 이들을 육성하는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6월부터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있다. 

우마무스메의 시작은 화려했다. 한때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카카오게임즈 3분기 실적의 한 축을 담당하리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눈부신 실적 뒤에서 이용자 불만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유저들은 갑작스러우면서 잦은 연장점검과 추후 나올 콘텐츠에 대한 설명 부족 등 운영 미숙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이와 더불어 불친절한 공지 등 유저들과의 소통에 무성의하다는 점 또한 유저들 사이에서 꾸준히 지적받았다. 가령 일본 서버에서 진행된 게임 플레이에 있어 중요한 패치나 시스템을 한국 서버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았고, 게임 점검 시간이 갑작스레 바뀌는 경우에도 왜 바뀌었는지 등의 설명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우마무스메 대표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우마무스메 대표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이런 와중에 유저들의 불만에 기름을 붓는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우마무스메의 최종 콘텐츠로 손꼽히는 ‘챔피언스 미팅’ 이벤트에 대한 공지가 늦어진 것이다. 

챔피언스 미팅은 유일한 유저들간의 경쟁 콘텐츠다. 결승 라운드에서 지급하는 트레이너 칭호는 본 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 영예에 해당되고, 원하는 등급의 트레이너 칭호를 얻지 못하는 경우 이를 다시 획득하려면 1년 뒤 동일한 이름의 대회가 개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에 많은 유저들이 챔피언스 미팅 우승을 노리며 오랫동안 만반의 준비를 하곤 한다.

통상적으로 일본에서는 2~3주 전쯤 챔피언스 미팅이 개최될 코스가 공지되고, 유저들은 해당 코스에 최적화된 우마무스메를 육성하기 위해 조부모의 인자부터 시작해서 지루한 반복 육성까지 거쳐 가며 철저한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첫 챔피언스 미팅인 타우러스배에 대한 공지를 1주일 전에 했다. 심지어 공지에는 개최 일자와 코스 딱 2가지 내용만 들어있었고, 챔피언스 미팅이 어떤 이벤트인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의 상세 정보는 하나도 들어있지 않았다. 이에 라이트 유저들은 챔피언스 미팅이 뭔지 직접 찾아봐야 했고, 대회 공지를 기다리며 천천히 준비하고 있던 헤비 유저들도 1주일만에 참가할 우마무스메를 육성해 내보내라는 통보를 받았다.

결국 그동안 불만이 쌓였던 유저들은 마침내 폭발했고, 마차시위를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4일 2차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유저들은 사과문에 대해 ‘그간 카카오게임즈 부실 운영으로 피해를 본 유저들에 대한 보상과 앞으로의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 방안은 무엇인지 등 중요한 내용이 빠져 있다’며 무성의한 사과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렇게 우마무스메의 날개 없는 추락이 시작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평점이 4점대에서 1.2점으로 급락하고, 매출 순위도 1위에서 6위로 내려가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자신을 카카오게임즈 직원이라고 밝힌 사람이 쓴 글 [사진=우마무스메 갤러리 캡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31일 카카오게임즈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폭로글이 올라온다. 자신을 전 카카오게임즈 직원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직원이 쓰는 이야기 카겜 내부 상황 2’라는 제목의 글에서 ‘카카오게임즈 내부에서는 챔스미팅이 뭔지 모르고, 단순히 뽑기 콘텐츠로 알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우마무스메 커뮤니티에 올리며, 지금과 같은 사태가 벌어진 원인이 카카오게임즈의 게임에 대한 낮은 이해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커뮤니티 글에 대해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인 만큼 이 사람이 카카오게임즈 직원이라는 부분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김정태 동양대 교수가 이번 시위 사태에 대해 비판적인 인터뷰를 한 것이 최근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됐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며 유저들의 반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김정태 동양대 교수의 인터뷰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 [사진=우마무스메 커뮤니티 캡처]
김정태 동양대 교수의 인터뷰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 [사진=우마무스메 커뮤니티 캡처]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사이게임즈와 우마무스메 운영 논의 과정에 따라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공지 시점도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1일 사과문을 통해 “우마무스메의 한국어판 서비스는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와 개발사인 사이게임즈 간의 협의를 통해 결정되고 있다”며 “이후에도 공식 카페의 공지 내용, 게재 시점, 마케팅 소재, 마케팅 영역, 신규 상품, 쥬얼 지급 스케줄, 운영 스케줄에 이르기까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에 관련된 모든 사항은 개발사인 사이게임즈와 협의한 후에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저지른 실수부터 하나씩 바로잡고 더 나은 우마무스메의 서비스를 제공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트레이너님들께서 지금에 이르시기까지 한 점, 그리고 불편함을 겪게 해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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