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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등 켜진 무역수지, 외국인 이탈 심화하나?

  • Editor. 류정운 기자
  • 입력 2022.09.2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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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류정운 기자] 거듭되는 무역수지 적자에 국내 경제에 빨간등이 켜졌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9월 1일∼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추석 명절 조업일수 감소로 인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330억달러(46조400억원), 수입은 371억달러(51조7600억원)로, 해당 기간 무역수지는 41억달러(5조72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고,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연간 누계 무역수지는 292억1300만달러(40조76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관세청은 "명절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수출액은 감소했으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거듭되는 무역수지 적자에 국내 경제에 빨간등이 켜졌다. [사진출처=픽사베이]
거듭되는 무역수지 적자에 국내 경제에 빨간등이 켜졌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하지만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올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달 말까지 큰 반전이 없는 경우 6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도 먼 일이 아니다.

9월 1~20일 수출현황 품목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반도체(3.4%) △석유제품(38.8%)이 증가했으나 △승용차(-7.5%) △무선통신기기(-25.9%) △자동차부품(-12.3%)이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44.3%)에선 증가한 반면 △중국(-14.0%) △미국(-1.1%) △유럽연합(-15.3%) △베트남(-13.0%)에선 감소했다.

수입현황 품목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원유(16.1%) △반도체(11.1%) △가스(106.9%)에서 증가했지만 △기계류(-5.7%) △석유제품(-36.5%)에선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3.1%) △미국(8.3%) △사우디아라비아(32.0%) △대만(16.9%)에선 증가한 반면 △유럽연합(-8.4%) △일본(-7.6%)에선 감소했다.

한편, 이날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올해 4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무역수지 적자 행진이 원화가치 절하 압력을 키워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저하시킴에 따라 외국인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1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95.1원으로 14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2019년 8월~2022년 8월) 무역수지와 환율 간 추이를 살펴보면, 무역수지가 증가할수록 원화 가치는 높아지고, 무역수지가 감소할수록 원화 가치는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8월 무역수지는 15억8000만달러 흑자에서, 올해 8월 마이너스 94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대규모 적자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월 평균)은 달러당 1161.1원에서 1320.4원으로 159.3원 급등했다. 21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95.1원으로 14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큰 만큼, 무역수지를 관리하는 것은 실물경제뿐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는 해외자원개발, 물류애로 해소 등 공급망 안정에 노력하고, 무역금융 확대, 연구개발(R&D) 세제지원 강화, 규제 개선, 신성장동력 확보 지원 등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모든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정부 역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수출입 동향 관련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출은 그간 우리 경제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해 왔으나 최근에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데다 에너지 수입 급증으로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올해 무역금융 공급을 최대 351조원까지 확대하고, 현장의 애로가 큰 물류비 부담 완화 등을 위해 예비비를 활용, 120억원을 조속히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수출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유망 신산업의 수출 동력화를 위해 조선,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로봇, 미래 모빌리티 등 경쟁력 강화방안을 순차적으로 마련하겠다”며 “향후 에너지 수급과 가격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이에 따른 무역수지 변동성이 축소될 수 있도록 에너지 절약과 이용 효율화를 위한 방안을 조만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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