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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세계 평균의 2배’ GCC의 미래 사업 파트너로 나선 LS

  • Editor. 강지용 기자
  • 입력 2022.10.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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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지용 기자] ‘GCC’.

대중에게는 얼핏 생소할 수 있는 명칭이다. 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를 뜻하는 GCC는 페르시아만(걸프)과 맞닿은 사우디아라비아 반도 내 6개국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가 1981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결성한 지역 기구로, 6개국의 경제 및 안전보장에 대한 협력을 목표로 한다.

1945년 아랍 지역의 평화를 지향하며 주권과 독립을 수호하기 위해 아랍 및 일부 아프리카 국가 22개국이 창설한 아랍연맹이 국제기구의 성격을 지녔다면, GCC는 6개국에 국한된 지역 기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GCC가 단순히 지역 내 협력을 추구하는 지역기구로만 치부한다면 오산이다.

1981년 결성된 GCC는 페르시아만(걸프)와 인접한 6개 산유국이 자국의 경제 및 안전보장 협력을 목표로 한다. [사진=구글 지도]
1981년 결성된 GCC는 페르시아만(걸프)와 인접한 6개 산유국이 자국의 경제 및 안전보장 협력을 목표로 한다. [사진=구글 지도]

GCC 6개국은 전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산유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6개국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세계 정유 시장을 좌우하며 바레인, 오만, 카타르(2019년 1월 탈퇴)를 제외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도 이들 국가의 입김은 강하다.

다만 최근 에너지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고, 잦은 유가 변동에 따른 경제적 불안정성을 겪으면서 6개국 정부는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히 나서고 있다. 이에 원유 공급 외에도 제조업 육성,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한 GCC의 존재는 미국도 함부로 외면할 수 없다. 지난 7월 1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보도자료와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젯다에서 열린 GCC+3(요르단·이라크·이집트)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국은 중동에서 적극적인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이익과 중동의 성공 간 밀접한 연관성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덧붙이면서 "우리는 중국, 러시아, 이란에 의해 채워질 공백을 남겨두지 않겠다. 우리는 적극적이고 원칙적인 미국의 리더십으로 지역 내 기반을 세우려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GCC와 결속을 도모함과 동시에, 인접한 이란·중국·러시아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평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7월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젯다에서 개최된 GCC+3(요르단·이라크·이집트)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7월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젯다에서 개최된 GCC+3(요르단·이라크·이집트)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렇듯 세계적 분위기에 맞물려 우리나라 역시 GCC 국가들과의 협력에 더욱 힘쓰는 추세다. 지난 4월 1일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주한 GCC 5개국 대사단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우리나라와 GCC 국가들 간 에너지 및 건설·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호혜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취임하면 GCC 국가들과 신재생에너지, 국방·방산, 농업, 보건·의료,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지난 7월 20일, 김진표 국회의장이 내한한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한국-GCC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한국-GCC 간 인프라·건설 협력, 문화 교류 확대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한국-GCC 간 FTA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기를 바란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에 파이살 장관 또한 “한국과의 FTA는 최우선 과제이며, 연내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GCC 회원국들을 잘 설득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국가 차원의 협력뿐만 아니라 국내 민간기업들 역시 GCC 국가 내 지역 발전과 인프라 및 에너지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GCC 국가 내 LS전선, LS일렉트릭, E1 등 총 4개의 판매 법인과 지사를 운영하는 LS그룹의 행보가 유난히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주요 산유국의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기대되는 가운데, LS그룹은 지난 11일 주한 GCC 5개국 대사를 LS 용산타워로 초청해 LS가 보유한 전력 인프라와 미래사업 기술을 소개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압둘라 세이프 알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 자카리아 하메드 힐랄 알 사아디 주한 오만 대사, 사미 알사드한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등 5개국의 대사들이 방문했다. 다만 주한 대사관이 없는 바레인은 제외됐다.

구자은 LS그룹 회장(가운데)과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 등이 11일 LS용산타워를 방문한 주한 GCC 대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S그룹 제공]
구자은 LS그룹 회장(가운데)과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 등이 11일 LS용산타워를 방문한 주한 GCC 대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S그룹 제공]

LS 측에서는 구자은 LS그룹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본규 LS전선 대표, 최순홍 LS일렉트릭 상근고문, 김종우 LS일렉트릭 글로벌·스마트에너지(SE) 사내독립기업(CIC)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참석해 △스마트 팩토리 △초고압 해저케이블 △태양광 발전 등 GCC 국가의 제조업 고도화와 전력인프라 구축,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솔루션을 소개했다.

LS전선은 GCC 국가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서 전력 케이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최근 4년 간 쿠웨이트에서 1125억원 규모의 전력망 구축 사업, 바레인에서 10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구축 사업 등을 수주하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LS일렉트릭의 경우 올해 GCC 국가 내 전력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서 약 4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자은 LS 회장은 환영사에서 “LS는 GCC 국가에서 오랜 기간 굵직한 전력인프라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GCC 국가의 고객들로부터 믿을 수 있는 그룹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스마트시티 건설, 그린에너지 중심 에너지원 다변화 등 GCC 국가가 추진 중인 미래사업에서도 LS가 파트너로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GCC는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올해 경제성장률이 세계 평균(약 3%)의 2배 수준인 약 6%로 예상되며, 우리 정부도 올해 1월부터 GCC와 FTA 협상을 재개하는 등 국가 차원의 경제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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