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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피플] 대이직과 수시채용 시대, 좋은 직장 찾는 법(上)

  • Editor. 조근우 기자
  • 입력 2022.12.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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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백색(百人百色). 백 명의 사람이 제각기 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다는 말입니다. 세상은 너무나 다른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개성 넘치는 사람, 독특한 일을 하는 사람, 이타적인 사람, 유명한 사람, 아직 드러나지 않은 사람 등등…. ‘UP피플’은 바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너무나 다양하기에 도리어 평범해질 수밖에 없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요. 바쁜 일상에 무심코 지나쳤을지도 모를 누군가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그 면면을 담아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럼 잠깐 시간을 내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편집자 주>

[업다운뉴스 조근우 기자] 4년 11개월.

취준생들이 선망하는 기업 중 하나인 카카오의 지난해 평균 근속연수다. 선망의 직장이랄 수 있는 카카오에서조차 직원들이 5년도 채 안 돼 이직한다는 뜻이다. 퇴사와 이직의 물결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퇴직자는 451만명으로 2000년 고용 통계 작성 이래 최다 규모를 기록하며 바야흐로 대퇴사 시대가 열렸음을 시사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가운데 특히 MZ세대가 노동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르며 그 정서는 흔적을 찾기도 어려워졌다. 자기개발과 워라밸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직장은 더 나은 곳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발판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명한 이직을 위해 직장인은 어떻게 해야 하고, 기업은 어떤 대응 전략을 짜야 할까? 국내 최대 채용플랫폼인 사람인HR 사업실 인재풀팀을 만나 노동시장의 트렌드와 이직하는 법에 대해 물었다.

인재풀팀은 커리어 매칭 플랫폼 사람인을 담당하는 사람인 사업실 소속으로, 인재풀 서비스의 기획·디자인 및 운영 전반을 맡고 있다. 인재풀팀의 이상하와 오소정은 인재풀 서비스 기획을, 김예원은 인재풀 서비스 UX·UI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사람인HR 인재풀팀 오소정(왼쪽부터)과 김예원, 이상하 [사진=사람인HR 제공]
사람인HR 인재풀팀 오소정(왼쪽부터)과 김예원, 이상하 [사진=사람인HR 제공]

- 최근 채용 트렌드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 이상하 : ‘대이직’과 ‘수시채용’으로 요약할 수 있다. MZ세대는 저성장과 부모세대의 정리해고를 경험하며 평생직장 개념이 더 약화됐다. 그렇기에 이들은 즉각적인 보상을 원하고, 이직이 더 나은 성장과 업그레이드를 위한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인식하게 됐다. 첫 직장부터 은퇴까지 생애주기에 따른 커리어 로드맵을 그려가는 것이다. 기업들은 대내외환경의 불확실성과 저성장, MZ세대 직원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수시채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 이직이 잦은 시대다. 데이터에서도 이런 현실이 느껴지는지?

■ 오소정 : 상당히 실감하고 있다. 커리어 매칭 플랫폼 사람인의 월평균 활성 사용자수(MAU)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800만명대에서 지난해에는 900만명, 올해는 1000만명을 넘었다. 이직이 보편화되면서 구직자인 개인회원 방문자수가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새 직장을 찾을 때 일어나는 직접적인 행동인 입사지원 건수는 연간 3000만건에 달하는데, 단순히 봐도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2800만명보다도 많다. 또 기업회원의 이직 제안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인 인재풀 서비스에 이력서를 공개한 개인회원 비율은 전체의 약 70%로, 구직자들이 입사지원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직을 원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최근 공채가 폐지되고 수시채용이 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는가?

■ 김예원 : 인력 운영의 효율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비용 낭비가 적으며 경영 환경 변화에 기동력 있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채는 대규모로 뽑아 교육한 다음, 각 직무 기능에 배치하고 일을 배워나가는 형태다. 경제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일자리가 계속 늘어날 때는 이렇게 우수 인재를 먼저 많이 뽑아 두는 것이 유리했다. 지금은 아니다. 저성장 시대고, 팬데믹과 전쟁, 공급망 악화 등 그 어느 때보다 경영 불확실성이 크다. 그래서 지금은 인력 소요(T.O)가 발생할 때 즉시 전력감의 인재를 뽑고자 하는 니즈가 강해졌다.

- 수시채용이 증가하며 채용시장에도 다양한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는 걸로 안다. 실제로 이 서비스 이용률은 증가 추세인가?

■ 이상하 : 인재풀 서비스가 있다. 인재풀 서비스는 기업이 추천이나 검색을 통해 직접 적합한 인재에게 입사 제의를 하고, 구직자는 이러한 기업의 입사 제안을 받아보는 일종의 헤드헌팅 서비스로, 구직자 및 기업 양 쪽에서 인재풀 관련 지표가 꾸준히 성장 중이다.

구직자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인재풀 이력서 등록수(이력서풀)는 론칭 시점인 2020년 6월보다 63.7% 성장했다. 이직을 위해 프로필을 오픈하는 구직자뿐만 아니라, 현재 자신의 시장 가치를 알아보거나 당장 이직할 마음이 없어도 좋은 기회가 생기면 이직을 고민하는 ‘잠재적 이직자’들이 등록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시채용이 늘어나면서 채용 업무 부담이 가중됐고, 인재를 제안 받아 채용하는 인재풀 서비스 이용 기업도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이용 기업수가 29.5% 늘어났다. 기업이 구직자들에게 보내는 이직 제안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평균 2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안에 대한 구직자들 응답은 평균 45% 늘어났다. 인재를 찾는 기업과 포지션을 찾는 구직자들의 니즈가 모두 커졌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 중고신입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경력을 가진 구직자가 합격확률이 높은가?

■ 이상하 : 경력 있는 중고 신입의 합격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사람인이 지난해 1년 이내 중고 신입을 채용한 기업 47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신입사원 중 중고 신입의 비율이 평균 34.7%였다. 2020년 26.1%에 비해 7.5% 증가한 수치다. 수시 채용열풍과 함께 중고 신입도 현 수준을 유지 또는 증가할 것이라고 본다.

퇴사는 또다른 기회라고 생각하는 MZ세대 [사진=연합뉴스]
퇴사는 또다른 기회라고 생각하는 MZ세대 [사진=연합뉴스]

- 이직을 원하는 이라면 따로 준비해야 할 게 있는지?

■ 김예원 : 기본적으로 ‘지피지기’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직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가 명확해야 하며, 이직하려는 회사가 그 목표를 이루는데 최선의 회사일지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업무 경험을 늘리고 싶은지, 보상을 키우고 싶은지, 워라밸을 찾고 싶은지 등등 저마다 다른 목표가 있을 것이다. 만약 워라밸을 원하는데 한창 급성장하는 과정이어서 근무 강도가 높은 회사로 이직한다면 불만족할 수밖에 없다.

목표가 명확히 정해지면 이력서를 준비하고 이직 기회를 만나야 한다. 이력서는 자신의 직무 경험과 역량을 중심으로, 성과는 프로젝트 별 구체적인 수치로 준비하면 좋다. 이직할 기업은 직접 찾아 나설 수도 있고, 기업으로부터 받아볼 수도 있다. 대이직 시대로 이직이 보편화되면서 자신의 이력서를 공개하고 기업 제안을 받아보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인 인재풀 서비스의 경우 ▲직무 ▲스킬 ▲경력 ▲지역 ▲학력 ▲희망연봉 등을 이력서에 입력하면, 인공지능(AI)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와 맞는 조건의 구직자를 추천해준다.

- 이직하고픈 기업에 대한 정보는 어떻게 구하나?

■ 김예원 : 직접 기업을 찾아 나설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다. 사람인을 예로 들면 기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의 매출, 직원수, 산업분야, 주요 연혁 등을 알려주고, 전·현직자 인터뷰가 있는 기업들도 있다. 또 사람인 커뮤니티 서비스처럼 전·현직자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또한 잡플래닛이나 블라인드 등 다양한 채용플랫폼 등을 최대한 활용해 회사에 대해 알아보길 추천한다. 최근 채용플랫폼이 증가하며 기업에 대한 정보도 과거보다 많이 공개되는 추세다. 팁이 있다면 ‘현직자 리뷰’는 주의해서 보는 게 좋다. 이는 사측에서 설정한 정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스타트업의 경우 사내분위기가 극과 극으로 갈린다. 이런 경우 어떻게 알아볼 수 있나?

■ 이상하 : 면접 등을 위해 실제로 회사를 방문했을 때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느껴지는 사무실 공기와 직원들의 표정은 어떤지, 근무 환경은 깔끔한지 등으로 여러 가지를 파악할 수 있다. 실제 스타트업에서 두 차례 근무했는데 정말 회사마다 느낌이 달랐다.

면접에서의 질문도 중요하다. 요즘 ‘리버스 면접’이라고 하는데, 면접관-지원자 관계를 바꿔 지원자가 면접관에게 회사와 직무에 대해 물어보는 형태를 도입한 기업도 있다. 면접은 지원자가 입사를 할지 판단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회사가 나에게 궁금한 만큼 나도 회사를 충분히 알아본다는 마음으로 궁금한 부분은 물어봐야 한다. 면접관도 잘 봐야한다. 대부분은 면접관이 앞으로 함께 일하는 상사, 동료가 되기 때문이다.

- 요즘 채용이 많은 직군이나 채용이 증가하고 있는 직군이 있는가?

■ 오소정 : 사람인 플랫폼의 3분기 기준 작년 대비 올해 직무별 공고 증감률을 보면, ‘상품기획·MD’의 증가율이 123.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서비스’(33.9%), ‘인사·노무·HRD’(29.2%), ‘회계·세무·재무’(28.6%), ‘기획·전략’(26%), ‘운전·운송·배송’(23.9%), ‘연구·R&D’(21.8%) 등의 순이었다. 커머스 산업 발달로 ‘상품기획·MD’ 직무 수요가 크게 늘었다. 서비스는 엔데믹에 따라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대이직과 인재전쟁 시대인 만큼 채용이나 기업문화 등을 담당하는 HR 직무도 일자리가 늘었다. ‘운전·운송·배송’은 커머스 산업 성장과 궤를 같이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일손이 계속 부족하다 보면 경력직을 구하던 직군도 신입을 뽑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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