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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수십만원, 유명 유튜버가 운영하는 수상한 '재회상담’

  • Editor. 조근우 기자
  • 입력 2023.01.3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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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근우 기자] “상담사 자격부터 상담 방식까지, 문제의 소지가 많다.”

국내 유명 유튜버가 운영 중인 ‘재회상담’이 전문 상담사들로부터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31일 네이버·다음 등 포털에서 ‘재회 컨설팅’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업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업체는 ‘국내 최초로 재회 심리학 이론을 정립했다’, ‘상황 별 시나리오가 준비돼 있다’, ‘진화심리학에 기반했다’, ‘국내 독보적 1위 재회상담’ 등의 광고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명 유[사진=해당업체 홈페이지 캡처]
국내 유명 유튜버가 운영 중인 ‘재회상담’이 전문 상담사들로부터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해당업체 홈페이지 캡처]

통상적으로 석사학위 이상의 상담 전문가 과정을 밟은 상담자에게 받는 심리 상담은 1회 10만원 내외다. 반면 이 회사의 상담 비용은  1회에 수십만원. 이조차 전화 혹은 문서 상담이 전부고, 대면 상담은 일체 하지 않는다. 상담사 또한 심리학 관련 학위가 전혀 없는 사람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심각성이 자못 크다는 지적이다.

A사는 1위 주장에 대한 근거를 묻는 질문에 대해 ”대상담건수, 매출 등 압도적으로 1등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상담사 자격 논란과 재회심리학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심리상담에선 '치료'가 들어가는 경우 문제가 된다. 이 부분 또한당연히 인지하고 있고, 심리상담치료 등을 표방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재회심리학이 학문이며 과학적이라고 주장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담사는 “상담사라는 타이틀이 아무런 법적 규제나 공인하는 국가기관이 없어 관련 학위 등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상담이 가능하다”며 “상담이란 것이 심리가 취약한 상태에서 받으러 가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가스라이팅 등에 더 쉽게 당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학위를 보유한 자(者)나 전공자가 반드시 좋은 상담사가 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그 과정과 수련을 거친 상담사에게 상담받는 게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상적인 상담기관에서 괜히 석사 이상 자격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재회상담이 아무런 검증도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애·재회 상담에 국가공인 전문 자격증이 있을 리 없고, 협회 등이 발급하는 민간 자격증도 없기 때문이다. 또 상담방식을 보면 상담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상담의 윤리적 원칙’에도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한 상담사는 “후기 공개부터가 상담 윤리와 동떨어지고, 판단과 평가가 시작부터 이루어지는 것도, 사람과 관계방식 등을 단편적으로 보는 것 또한 문제”라면서 “상담 전공 책 처음부터 하지 말라는 건 다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때 재회업체에서 일해 봤다는 상담사는 “급여가 높고 취업 문턱이 낮아 해당 업체에 취직 했었지만, 막상 일을 해보니 지시적이고 강압적인 지침에 오히려 내담자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에 회의감을 느껴 그만뒀다”며 “타인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하는 게 가능할리 없고, 가능 할지라도 상담윤리 관점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행위”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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