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안녕하세요' 조작논란, 아무리 방송이 좋아도 그렇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3.07.10 0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조작논란, 한 가족의 이중생활?

KBS 2TV ‘안녕하세요’가 또 한 번 조작논란에 휘말렸다. 같은 콘셉트로 두 번의 방송 출연을 감행했던 한 가족의 용감함이 사기방송 논란을 불러온 것. 비단 이번 한 번 뿐만이 아니다. 이미 사기방송이라는 오명으로 몇 차례 도마 위에 오르며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는 ‘안녕 하세요’, 제작진은 사기방송 논란과 같은 악순환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한없이 실추시킬 수 있음을 깨달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안녕하세요' 조작논란이 제기된 것은 지난 8일이다. 이날 ‘안녕하세요’에는 지난 10년간 무려 3000개가 넘는 약술을 담은 어머니의 사연이 공개되며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도를 넘어서는 어머니의 약술사랑을 토로하며 고민을 자처하고 나선 이는 그녀의 아들, 나아가 이날 어머니와 함께 객석에 자리하며 아들의 하소연에 일일이 맞장구를 친 아버지는 이들 부자의 고민이 꽤나 심각한 것임을 새삼 어필하게 하는 것이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의 주인공인 어머니는 하루 종일 약초를 캐는 것이 일과라고 밝혔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약술을 담기 위한 약초를 캐러 다니는 것이 일상의 전부라는 어머니는 남편이 벌어오는 월급의 90%이상을 약술 담는 데 사용할 정도로 열성적이라는 것. 더욱 심각한 것은 넘쳐나는 약술 통으로 인해 이미 집안에는 발 디딜 틈도 없다는 사실이다. 나아가 약술을 담는 어머니를 비롯해 가족 모두가 술을 즐기지 않는다는 아들의 고백은 집안을 장식하고 있는 약술들을 더욱 무색케 하는 것. 이 많은 약주들을 자신의 이름을 걸어 전시하는 것이 꿈이라는 어머니의 막무가내 넉살이 두 부자의 하소연을 더욱 절절하게 다가오게 하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연은 이내 '안녕하세요' 조작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이들 가족은 과거 타 방송사에서 ‘가족 말벌 사냥꾼’으로 출연하며 자신들의 약술 사랑을 과시해 온 전력이 있다는 것. 실제로 열혈 약술 사랑 어머니를 비롯해 나머지 가족은 지난해 10월 MBN에서 방송된 ‘리얼 다큐 숨’에 출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족은 자신들의 집에 있는 약술이 모두 판매용이라고 밝히며 스스로를 말벌 사냥꾼이라 지칭했던 것. 심지어 ‘안녕하세요’를 통해 아내의 약술 제조에 큰 불만을 표했던 아버지는 이 프로그램에서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말벌로 약술을  담는 시범까지 선보인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하지만 이렇게 제기된 '안녕하세요' 조작논란에  제작진은 사과의 말은커녕 해명의 말만 늘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인터넷을 들끓게 하고 있는 누리꾼들의 공분에 대해 “문제는 없다”고 전하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녕 하세요’ 제작진은 “이날 방송에 출연한 아버지는 현재 27년차 공무원이며 아들 또한 소방공무원을 준비 중이다”라는 말로 해명 글을 남겨 왔다.  즉, 해당 가족이 모두 말벌 사냥꾼이며 약주를 판매하고 있다는 누리꾼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게 제작진의 입장인 것. 나아가 조작논란 또한 사실무근이며 방송 내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안녕하세요' 조작논란에 대한 제작진의 최종 결론이었다.

과연 제작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해 방송된 ‘리얼 다큐 숨’에서 보여 진 가족의 일상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한 가족이 두 개의 방송사를 통해 보여준 동상이몽, 그들의 이중생활이 불러온 '안녕하세요' 조작논란은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흠집을 내며 한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고미정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