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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 사과, 진정한 힐링이란 이런 것?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3.07.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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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어디서나 통하는 법!

"어디 이경규 한 사람뿐일까?" 이경규 사과 소식을 접한 적지 않은 이들이 그에 대한 진한 공감을 표하고 있다. 어쩌면 이경규 사과는 성적 소수자를 향한 사회적인 편견이 홍석천으로 인해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 역시 진심은 언젠가는 통하게 되는 것일까? 누리꾼들을 함께 울리고 이경규 사과까지 하게 했던 동성애자인 홍석천의 눈물, 오랜 시간 꽁꽁 숨겨왔던 그의 속내가 모두를 힐링 시켰음이 확인된 순간이다.

 


이경규 사과가 언급된 것은 지난 15일 방송된 SBS ‘힐링 캠프-기쁘지 아니한가’를 통해서다. 이날 100회 특집으로 꾸며진 ‘힐링 캠프’에는 홍석천 외에 김성령, 윤도현, 법륜스님 등 역대 게스트들이 총출동하며 누리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이날 한데 자리하며 이색적인 만남을 가진 게스트들은 기다렸다는 듯 ‘힐링 캠프’ 비하인드 스토리를 쏟아내며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이었다. 이에 홍석천 또한 방송 이후 자신을 향해 쏟아지던 편견들이 조금은 누그러졌음을 고백하며 감격스러운 듯 방송 후기를 들려오기 시작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이경규 사과도 이때 흘러나왔다. 홍석천의 이야기 끝에 김제동은 “홍석천씨 녹화가 끝나고 나서 이경규씨가 제작진에게 마음으로 울었다고 하더라. 이경규씨가 진심으로 반성했다”는 말로 이경규 사과를 은근슬쩍 화제에 올려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경규는 홍석천의 ‘힐링 캠프’ 출연을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성적 소수자인 홍석천이 ‘힐링 캠프’에 출연할 경우 그의 이야기를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는 게 당시 이경규의 우려였던 것. 하지만 이러한 편견은 홍석천과 함께 수 시간의 녹화를 끝낸 뒤 이내 눈 녹듯 사라졌다는 게 이경규의 고백이었다. 그는 녹화가 끝난 후 홍석천에게 “너무 좋았다. 사실 너에게 선입견이 있었다. 미안하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진심어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경규 사과에 관한 고백은 누리꾼들에게도 꽤 인상 깊게 다가왔다. 사실 홍석천에게 보낸 이경규 사과는 ‘힐링 캠프’를 시청한 많은 누리꾼들과 뜻을 같이 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홍석천은 우리나라 연예계에서 자신의 동성애 사실을 커밍아웃해온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다. 지난 2000년, 한창 승승장구하던 시절, 돌연 이와 같은 사실은 고백해 오며 큰 파란을 일으켰던 그는 지금까지도 자신을 향한 수많은 편견들과 싸워 와야 했던 것.

그리고 이러한 고독한 싸움은 지난 2월 방송된 ‘힐링캠프’를 통해 여과 없이 생생하게 증언됐다. 커밍아웃 이후 반강제적으로 방송계를 떠나야 했던 그의 참담함과 자신에게 쏟아지던 편견 가득한 시선이 그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를 홍석천은 이제야 비로소 입을 열어 말할 수 있었던 것. 하지만 이날 방송을 통해 보여준 홍석천의 진심과 뜨거운 눈물은 편견에 똘똘 뭉쳐 있던 대다수 누리꾼들의 마음을 유하게 만들 만한 것이었다. “나는 지금도 커밍아웃한 것을 후회 한다”고 말하는 홍석천의 인간적인 모습은 그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임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한때 홍석천은 “신도 나를 버렸다”는 말로 운명의 기구함을 한탄해 온 바 있다. 이는 모두 성적 소수자를 향한 대중의 비뚤어진 시선이 만들어 낸 가슴 아픈 현실인 것. 하지만 이제 홍석천도 마냥 절망적이지만은 않을 듯싶다. 방송을 통해 그가 털어놓은 진심이 이경규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편견을 힐링 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이안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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