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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장군 주장, 왠지 오싹한데?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0.3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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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누구 말을 믿어야 해?

“대한민국 영토의 지하를 김정은이 이미 점령했다. 거미줄 같고 바둑판 같은 남침 땅굴 망이 이미 동네마다 빌딩마다 들어와 있다” 지난 7월, 한성주(60)장군이 자신의 저서 ‘여적의 장군들’을 통해 한 폭로다. 한성주 장군은 또 다른 저서 ‘전쟁의 책략(2012)’, ‘땅굴전쟁의 책략(2013)’을 통해서도 거듭 남침 땅굴의 존재를 폭로한 바 있다. 과연 그의 주장대로 월남 패망의 날처럼 어느 날 갑자기 북한특수군 수천 명이 청와대와 경복궁 땅에서 쏟아져 나오게 될까? 한성주 장군의 주장이 진실이든 아니든 이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오금을 저리게 한다. 한성주 장군의 주장대로라면 지금도 이 순간 북한은 열심히 우리 발아래에서 땅굴 파기에 매진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사비까지 들여가며 땅굴의 존재를 파헤치려하는 한성주 장군과 그의 주장을 거짓이라 단언하는 정부, 과연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난감하기 그지없다.

지난 27일 오전 11시 한성주 장군은 한국기독교회관 2층에서 ‘남침땅굴 위기알림’ 출범식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북한의 남친 땅굴은 분명히 존재한다. 부끄럽지만 현역시절에는 본인도 남침땅굴이 없다고 한 적이 있다. 서울 석촌동 지역에서 발생한 싱크홀 역시 땅굴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이러한 땅굴이 대전, 목포, 거제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며 자신의 주장을 거듭 피력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이창근 남침땅굴민간대책위원회 단장 또한 “북한은 장거리 남침땅굴을 파기 위해 5km에서 10km마다 정거장을 마련한다. 산속에 의심스러운 사람이 살고 있는 걸 보거나 주변에 소주 컵에서 일반 컵 크기 만한 구멍이 발견된다면 제보해주길 바란다”고 말하며 한성주 장군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남침땅굴과 관련한 한성주 장군의 주장을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북한의 남침땅굴 설은 사실이 아니므로 절대 현혹되지 말길 바란다. 1982년 이후 남침땅굴 민원 740여 건을 접수해 이 중 590건을 시추했지만 어떤 징후도 없었다. 물론 탐지작전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라며 입장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남침땅굴 주장으로 화제에 오른 한성주 장군은 1976년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공군군수사령관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10년 1월 소장으로 예편해 현재는 땅굴안보국민연합공동대표를 역임 중이다.

마치 한 편의 전쟁영화 서두를 연상시키는 한성주 장군과 정부의 대립, 이를 지켜본 이들은 “석촌싱크홀 아래 공간이 천연동굴이라기에 철썩 같이 믿었는데, 혹시 한성주 장군 주장대로 이것도 남침땅굴 중 하나였던 거 아니야? 석촌지하차도 밑으로 9호선이 건설 중이라던데, 그럼 땅굴 사이로 지하철을 놓으려 했던 거네”, “‘여적의 장군들’에 쓰인 내용을 대략적으로 훑어봤는데 완전 오싹하더라. 제발 한성주 장군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한성주 장군의 남침땅굴 주장은 이리도 구구절절한데 정부의 해명은 너무 간단해. 국민들을 설득시키고 안심시키려면 보다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증거자료를 제시해야하는 거 아닌가”등의 말로 분분한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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