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오전 출국에 앞서 명동대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며 “한민족이 진정으로 하나가 되도록 하느님께 평화와 은총을 간구한다”며 “마음의 문을 열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관대하게 인도주의적 원조를 제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예수님은 용서야말로 화해에 이르게 하는 문임을 믿으라고 우리에게 원하고, 용서하라는 명령을 통해 근원적인 무언가를 하도록 우리에게 요구한다”며 “이것이 제가 한국 방문을 마치며 여러분에게 남기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제 대화하고, 만나고, 차이를 넘기 위한 새로운 기회가 생기도록 기도하자. 모든 한국인 형제자매이고 한 가정의 구성원들이며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널리 확산되어야 한다”며 소통과 통합을 역설했다.
교황은 방한에 도움을 준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며 특히 아시아의 젊은 순례자들과 함께한 체험을 마음에 오래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평화와 화해가 필요한 사람들과 이를 위해 애쓰는 1000여명과 각계각층 대표자들, 전국 16개 교구 성당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교회 내 가정대표, 필리핀 및 중국 출신 다문화가정대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새터민, 납북자 가족,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회 관계자, 장애인, 강정마을 주민, 용산참사 피해자, 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 등이 함께했다. 김대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