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꽃게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서해상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이 벌이는 꽃게 포획 전쟁이 아니라 이마트 꽃게를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간 벌이는 가격 전쟁이다. 20일 금어기가 끝나자마자 각 대형마트는 홍보전단 등에는 이마트 꽃게 대폭 할인 등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문구로 주부들을 유혹하고 있다. 꽃게는 지방은 적고 단백질, 키토산, 타우린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성인에게도 좋다. 구수한 맛도 일품이어서 더위에 잃어버린 입맛을 회복하는 데도 안성맞춤이다.

21일 이마트는 지난 22일부터 오는 27일까지 1주 동안 가을 햇꽃게를 100g 8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준비한 물량 180t 전량이 판매되며 큰 호응을 받은 것을 감안해 올해는 물량을 약 40% 늘려 총 250t을 저렴하게 팔겠다는 것이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이에 맞서 롯데마트는 이달 22∼27일 마장휴게소점을 제외한 전점에서 갓 잡은 햇꽃게를 100g당 980원원에 팔고, 22~23일 이틀 간 롯데·신한카드로 결제하는 사람에게는 100g당 840원에 판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벤트 기간에 꽃게가 동날 경우에는 ‘품절 제로 쿠폰’을 9월 3일 이전에 그 쿠폰을 들고 매장을 재방문하면 현재와 같은 가격인 100g당 980원에 판매하겠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꽃게 행사 물량은 지난해 대비 약 30% 증가한 150t이다.

홈플러스도 22일부터 전국 모든 매장에서 100g당 840원의 가격으로 꽃게를 판매한다. 꽃게는 한여름 두 달 정도 금어기가 있다. 올해 금어기가 지난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여서 21일부터 잡히기 시작한 꽃게가 홈플러스 꽃게등의 이름으로 대형마트 손님 유인에 적극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또 꽃게 자체가 대형마트 매출 기여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꽃게를 담당하는 대형마트 관계자들에 따르면 꽃게는 가을철 수산물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10원 더 싸게 팔기’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이마트의 예를 들면 지난해 8∼9월 수산물 매출에서 꽃게는 44.9%를 차지했다. 꽃게의 큰 매출 기여도를 고려해 이마트 측은 가을 꽃게 가격을 2011년 980원에서 2012년 880원, 2013년 830원 등 해마다 낮추고 있다.

대형마트들의 꽃게 할인 전쟁에 소비자들은 환호성을 부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마트 꽃게, 올해도 싸게 팔기 시작하군요 바로 달려가봐야겠네요”,“이마트 꽃게, 대형 유통업체마다 잡히는 곳이 다를까 궁금해요”, “꽃게, 된장국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비싸서 못 먹었는데 반가운 소식이네요”, “이마트 꽃게, 올해도 저렴한 꽃게 듬뿍 사서 간장게장 담아볼래요”라며 반가워하고 있다.

한편 일부 소비자들은 “이마트 꽃게든 홈플러스 꽃게 든 저렴하다고 안심하지는 마세요. 등껍질 같은 곳에 기생충이 있을지도 모르니 잘 익혀 먹어야 탈이 없어요”라며 조언도 하고 있다. 이우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