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박상아 채동욱 두 사람이 갑자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사적으론 무관하지만, 부정한 방법으로 축재한 전 대통령의 며느리라는 점과 그 범법행위를 밝혀내 재산을 몰수한 검찰총장이라는 악연으로 묶여 있다.
박상아는 미모를 간직한 연기자로 한창 인기를 누리던 즈음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 전재용 씨와 결혼하며 연예계를 떠났다. 채동욱 전 검찰청장은 “대한민국에 이제야 제대로 된 검찰총장이 나타났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공평무사하게 검찰을 지휘했으나 한 보수언론이 터트린 혼외자식 논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관직에서 물러난 인물이다.
박상아 채동욱 두 사람이 관심을 끈 것은 박상아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회사에 투자한 50만달러(약 5억1,000만원)가 최근 미 법무부에 의해 압류돼 언론에 보도되면서부터다. 현재까지 전 씨 일가가 미국 법무부로부터 압류당한 재산은 재용 씨의 캘리포니아 주택 매각 대금 등 12억4,000만원이다. 이 같은 일은 한미 사법기관의 원활한 공조 덕분에 가능했지만 원천적으로는 채동욱 전 검찰청장의 공이 가장 크다. 그가 전 대통령 일가 부정 재산 찾기에 소명의식을 갖고 임하지 않았더라면 전 씨 추징금은 누구도 건드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에 전 씨 미납 추징금 집행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검찰력을 총동원해 전 대통령 일가 사무실과 자택 등 17곳을 압수수색해 약 1,703억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 중 현재까지 국고에 환수된 돈은 1.022억원이며 나머지는 추징한 부동산이 경매에서 자꾸 유찰되는 바람에 환수작업이 지체되고 있다.
박상아 채동욱 검색어로 새삼 관심을 받는 채 전 검찰총장에 대해 “그런 사생활로 옷 벗어야 한다면 이 정권 모두가 자리를 내놔야 하지 않나?” “나는 개인적으로 채총장을 존경한다. 공적인 업무에서는 최고였다.”, “부정한 재산을 조사받아야 할 대통령은 또 있는데 채 총장 재임용하면 가능하려나?”라는 누리꾼들의 말들이 많았다. 김대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