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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아 채동욱, 그 이면 속으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09.0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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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려하는 자와 뺏으려 하는 자?

일면식도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이 나란히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박상아 채동욱도 꽤 악연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는 공통분모에서 두 사람은 완연한 대립각에 서 있기 때문이다. 결혼 당시부터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 조성에 적극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며 화제를 뿌렸던 박상아 그리고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 환수를 궁극의 목적으로 삼았던 채동욱, 완벽히 상반되는 이들의 행보는 충분히 악연이라 칭하게 한다.

 

박상아 채동욱의 악연이 새삼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은 얼마 전부터다. 최근 미법무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의 아내 박상아가 미국 펜실베니아주 회사에 투자한 50만 달러(한화 5억 1000만 원)를 압류했다. 지난 2월, 전재용씨의 캘리포니아 주택 매각 대금 72만 2000만 달러(한화 7억 3500만 원)를 압류했던 미 법무부가 이번에는 박상아의 재산까지 추가로 압류하며 총 122만 달러(12억 4000만 원)의 재산을 확보한 셈이다.

박상아 채동욱의 악연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앞서 박상아는 2007년, 전재용씨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려 세간을 후끈하게 달궜다. 하지만 두 사람의 비밀결혼은 석연찮은 결혼 시기로 분분한 구설수를 낳았다. 재미언론인 안치용씨를 비롯한 몇몇 관계자들은 전씨 일가의 비자금 축적을 위해 박상아와 전재용씨의 혼인신고가 2003년에 이미 이루어졌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분분한 주장의 진실 여부야 어찌됐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둘째 며느리로서 박상아가 그들의 비자금 조성에 적잖이 관여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 박상아 채동욱의 악연이 집중조명된 것도 이 때문이다. 미 법무부의 박상아 재산 압류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진두지휘로 이뤄진 성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채동욱은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이 부패 자금으로 미국에서 세탁을 했다”고 전하며 미 법무부에 재산 몰수를 요청했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집행 기간이 다 됐다는 점을 의식한 채동욱은 전 검찰력을 총동원하다시피하며 전씨 일가의 재산 찾기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

그의 ‘재산 몰수 작업’은 예상외의 큰 성과를 거뒀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환수 시효를 2020년 10월까지로 연장한 것을 시작으로 채동욱은 지난해 7월부터 전씨 일가의 자택 및 사무실 17곳을 압수수색해 총 1703억 원의 재산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2003년과 2004년, “내 전 재산은 통장잔고 29만 원”이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던 전두환 전 대통령, 채동욱의 뚝심이 전씨 일가를 백기투항하게 한 대목이었다.

하지만 채동욱도 마냥 승리자는 아니었다. 개선문을 통과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해 9월, 그는 한 보수언론의 혼외자 보도로 인해 옷을 벗어야 했기 때문이다. 채동욱이 초야에 묻혀 있는 지금, 그가 박상아와 마주칠 일은 더더욱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례없는 악연으로 맺어진 박상아 채동욱, 일면식 없는 이들의 ‘낯선 원수’ 관계는 한동안 풍성한 이야깃거리로 제공될 전망이다.

누리꾼들은 “채동욱이 크게 한 건 했네. 혼외자 사건만 아니었더라면 지금쯤 더 큰 공적을 세웠을지도 모르는데, 아쉽고 안타깝다”, “채동욱, 국정원 대선 개입에 관한 수사를 벌이다가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거 아닌가. 역시 건드려야 할 것과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은 정해져 있는 건가”, “박상아 채동욱, 흥미로운 인연이네.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은 화수분인가? 29만원이라면서 어째 파헤치고 파헤쳐도 계속 나오네”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이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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