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이폰6 출시일이 발표됨과 동시에 애플 제품 추종자들의 시선은 자연히 아이폰6 가격으로 쏠리고 있다. 그 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스마트폰을 국내에서는 비싸게 팔고 해외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인식이 강했기에 아이폰6 가격이 합리적일 경우 그쪽으로 기기변경을 노리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스마트폰인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웨어러블 디바이스 ‘애플워치’ 등을 공개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해상도와 화면크기에서 현저하게 차이가 나므로 아이폰6 가격도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일단 화면 크기부터 살펴보면 아이폰6은 4.7인치, 아이폰6 플러스는 5.5인치로 0.8인치 차이가 난다. 5.5인치 제품은 애플이 처음 내놓는 것으로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가 전혀 승산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크기다. 애플의 대화면 스마트폰 출시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시리즈 등이 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팀 쿡은 고 스티브 잡스와 달리 시장상황 및 소비자 요구 대응에 매우 유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상도와 화소의 밀도는 아이폰6가 1334×750, 326 ppi인 반면 아이폰6 플러스는 1920×1080, 401ppi로 Full HD급 화질을 자랑한다. 아이폰6 가격이 미국 현지에서 100만원이 넘는다는 소문이 그럴듯하게 들리는 이유는 이같은 고사양 때문이다.

두 제품의 후면 카메라는 약간 튀어나온 형태이며, 광학적 이미지 안정화(OIS) 기능이 포함됐다.

애플 측은 이 두 제품에 자사가 설계한 A8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어서 전작인 5s에 적용된 A7보다 연산능력이 25% 향상됐고, 그래픽 성능은 50%가 빠르다고 자랑했다. 두께도 전작에 비해 약간씩 가늘어졌다. VoLTE, 즉 LTE 음성통화를 지원하고 와이파이 모드에 802.11ac가 추가된 것도 두 제품의 달라진 특징이다.

애플은 결제시스템 ‘애플 페이’와 모바일 운영체제(OS) iOS의 새 버전인 iOS 8도 공개하고 사파이어 글래스가 장착된 애플 워치도 선보였다. 손목에 착용하는 이 기기는 심장박동을 측정할 수 있고 결제 프로그램도 적용됐다.

그럼 아이폰6 가격은 얼마나 될까? 미국 등 10개국에서 19일부터 1차적으로 시판되는 아이폰6의 미국 가격은 통신사 2년 약정 조건으로 16GB짜리 199달러(약 20만원), 64GB 299달러(약 30만원), 128GB 399달러(약 41만원)이다. 애플 마니아라면 누구나 소유하고 싶어하는 아이폰6 플러스의 가격은 16GB 299달러,64GB 399달러, 128GB 499달러(약 51만원)이다. 두 제품 사이에 100달러 차이가 난다.

아이폰6 가격은 미국 내 출고 가격이 64GB의 경우 949달러로 세금 등을 얹으면 우리돈으로 100만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아이폰6 가격을 따질 필요는 없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이번 1차 판매국 목록에서 제외됐고 10월 말쯤에나 국내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에는 LG유플러스까지 국내 이통통신사 3사 모두가 이 제품들을 판매할 수 있게 돼 판매 대기자들은 그런 요소가 아이폰6 가격에 혹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다소 기대하는 눈치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 판매를 중국시장에 팔기 위해 안간힘을 써 온 터라, 이번 아이폰6 제품 판매 1차 국가 명단에서 중국이 제외된 점에 고무돼 있다.

누리꾼들은 “그래서 국내에서는 얼마에 팔리느냐고? 아이폰6 가격이 비싸도 차별화된 제품이면 고가라도 나는 그 금액을 감수하겠다”, “삼성이 바로 갤럭시노트4 내놨는데 기본 폰이랑 큰 차이가 없어서 아이폰6 가격이 정말 기대되네. 너무 비싸게만 책정하지 말라야 제발”, “2년 약정에 20만원대인데 국내에 오면 100만원? 애플이 이럴 수 있는 것은 삼성전자 때문이다. 성능 대비 너무 비싼 갤럭시 때문에 애플이 자국에서 20만원에 파는 것을 한국에서는 100만원 수준으로 팔 수 있다.” 등 주로 삼성전자 제품과 비교하며 큰 관심을 드러냈다. 박건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