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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파트 화재, 그놈의 성질 때문에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09.1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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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의 철부지 같은 행동으로 광주 아파트 화재가 났다.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자기 집 안방에 불을 지르다니! 철부지 아이보다 못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광주 아파트 화재 사건의 전말은 나이가 지천명(50세)에 가까운 어른이 부부싸움 끝에 자동차에서 휘발유를 꺼내 와서 방바닥에 붓고 불을 붙였다는 것. 그 동안 설마다 먹은 떡국이 아깝기 그지없다. 부부끼리 싸우다 취중에 화를 참지 못해 아파트 화재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아파트 화재는 자칫 위층 사람들까지 목숨을 잃을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옥상 출입문이 열려 있어 큰 인명피해는 면했다.

 

 

 

 

 

광주 아파트 화재는 13일 오후 11시53분께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의 한 17층 아파트 305동 12층에서 일어났다. 민 모(48)씨의 집에서 펑'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자욱했다. 13~17층 주민들은 아파트 복도와 계단에 가득 찬 매캐한 연기를 피해 탈출을 시도했다. 자정이 가까워 오는 시각이라 주민 대부분은 자고 있고 몇 명만 깨어 있어서 자칫 탈출에 지체가 되면 많은 인명피해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춰서 있어서 광주 아파트 화재에서 큰 불상사는 면했다. 13층 이상 주민 10여 명은 옥상으로 피해 살려달라고 외쳤다. 이들은 30여분 후 119 대원들 안내로 비상계단을 통해 무사히 밖으로 나오는 데 성공했다.

광주 아파트 화재 당시 옥상 출입문이 열린 덕분에 큰 인명피해를 면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주민 10여명이 연기에 질식돼 사망에 이르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뻔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에 따르면 아파트 옥상 출입문은 평소 잠겨 있었으나 야간 당직근무자가 열었다고 밝혔다. 화재 발생 직후 화재경보기와 연동돼 있는 관리사무소의 경비벨이 울렸고 야간 당직자가 서둘러 옥상으로 올라가 비상 버튼을 눌러 출입문을 개방했다는 것이다.

광주 서부소방서 관계자는 "아파트 옥상 폐쇄는 소방법에 위배되지만 투신자살이나 각종 범죄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화재 등 비상상황이 발생할 때에는 신속하게 옥상을 개방해 주민들이 대피하라고 홍보했는데 광주 아파트 화재에서 그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났을 경우 지상으로 대피하기 어려우면 옥상으로 올라가는 것이 안전하다”며 “보통 때는 비상문을 잠가 놓더라도 화재 시 문을 자동으로 개방하는 '자동개폐장치'를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경찰조사 결과 광주 아파트 화재는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고 귀가한 민 씨가 부부싸움을 격렬하게 하다가 부인이 안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자 거실에 휘발유를 뿌려 일어났다. 이 화재로 민씨 부부가 몸에 붙은 불로 중증 화상을 입어 서울의 한 대형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고 연기를 마신 민씨의 아들(12)과 딸(14), 주민 8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부지 아버지와는 달리 민 씨의 아들은 불이나자 지체 없이 1층으로 내려가 소리를 지르며 불이 난 사실을 이웃들에게 알렸다.

그런데 아파트 사무소 측이 광주 아파트 화재 직후 신속하게 대피방송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일부 주민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사무소 측은 "경비벨이 울리자 다른 직원이 13층 이상 주민들은 옥상으로, 나머지 주민들은 지상으로 대피하라는 방송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주민은 화재 경보음이나 방송을 듣지 못해 집안에 있다가 앞 동 쪽에서 대피하라는 소리를 듣고 밖으로 빠져 나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소방서 측도 불구경을 나온 시민들과 아파트 주차장에 들어찬 자동차들 때문에 광주 아파트 화재 현장에 소방차로 진입하기가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 관계자는 “불구경하는 일부 시민들이 길을 비켜주지 않아 소방차의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소방차나 구급차가 가면 길을 터주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광주 아파트 화재 시 화재경보기와 소방스프링쿨러 등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밤사이 들려온 광주 아파트 화재 소식을 접한 이들은 “문 열어 놓으면 또 다른 인명사고 날 건데 어떻게 옥상을 개방해 놓냐?” “광주 아파트 화재, 길을 터주지 않은 불구경 나온 시민들, 지금쯤 자기인 줄 모르고 남 욕하고 있겠지? 사고가 나면 주위를 둘러보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광주 아파트 화재, 요즘 경제가 점점 더 어려워져 사는 것이 말이 아닌데 아무리 화가 나도 현명하게 넘기고 다른 사람 목숨 해치는 행동은 삼가야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소중하니까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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