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박희태 해명, 스캔들과 로맨스의 차이?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09.16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귀엽다는 수준에서 터치한 거고 예쁜데 총각들 조심해라 이런 얘기를 해줬다.” 강원도 골프장 경기보조요원(캐디) 성추행 사건 이후 나온 박희태 해명이다. 아직까지도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나 반성의 말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야당에서도 새누리당 상임고문인 박희태 해명을 촉구하며 당 차원에서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 여성위원회 서영교 위원장은 15일 성명을 발표하며 "이번 성추행 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지는지 끝까지 지켜볼 것임을 박희태 상임고문과 새누리당에 경고한다"고 밝혔다. 여성위는 "박 전 의장은 도대체 무엇이 성희롱인지 성추행인지 인식조차 하지 못 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지낸 상임고문의 인식 수준이 그 정도라는 것이 개탄스럽다"며 "변명과 책임전가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 위원장은 그 동안 권력의 핵심에서 무감각하게 이뤄진 성차별적 관행을 다시금 확인시키며 박 전 의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뼈를 깎는 반성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의당 김제남 원내대변인도 박희태 전 의장의 해명에 대한 새누리당의 안이한 자세를 성토했다. 김 대변인은 새누리당을 향해 “사건을 일으킨 인사들을 그때그때 징계할 것이 아니라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는 논평을 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낮술금지령이나 내릴 게 아니라 여성기자 성추행 논란의 장본인인 본인을 포함한 모든 새누리당 의원 및 당직자들과 함께 성폭력예방 공개교육을 받아라.”며 각성을 촉구했다.

박희태 전 의장 해명과는 상관없이 경찰은 16일 박희태 전 국회의장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발송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방경찰청은 박 전 의장에게 등기우편으로 16일 출석요구서를 발부하고 강원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로 출석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15일 밝혔다. 박희태 전 의장은 출석요구서를 받은 후 10일 이내에 출석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 검찰은 불응 시 추가로 발송할 계획이다.

원주경찰서는 원주 골프장 성추행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 12일 피해 여성의 고소장을 접수해 조사를 마쳤으며 당시 무전을 받은 골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명백한 성추행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박희태 전 의장 해명은 일반 상식과 어긋나는 수준이어서 피해를 당한 캐디 여성은 물론 온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한편 진보 논객이며 동양대 교수인 진중권 씨는 "손가락으로 가슴을 한번 툭 찔렀다고 인정한 만큼 성추행에 해당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손으로 가슴을 찌르기만 했다? 원래 치한들이 그런다"면서 "손으로 엉덩이를 만지기만 하고, 손으로 허벅지를 더듬기만 하고…다 그러는 거다"라며 그것이 바로 성추행임을 재차 각인시켰다.

이 정도 되면 박희태 전 의장 해명은 이제 제대로 한다고 해도 약발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원주시의 한 변호사는 "강제 추행죄가 2년 전 형사소송법이 개정되면서 친고죄가 비친고죄로 바뀌었으므로 고소 취하와 상관없이 검찰은 박희태 전 의장에게 최소한 기소유예 처분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희태 전 의장은 지난 11일 오전 강원도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 중 캐디의 가슴을 손으로 찌르고 엉덩이와 등 부위 등을 만지는 행동을 했다. 이에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낀 캐디는 골프장 관계자에게 라운드 도중 제외시켜달라고 상사에게 요구했고 성추행으로 박희태 전 의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박 전 의장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 돈봉투를 돌린 혐의로 기소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선고를 받은 적이 있다. 그 후 이명박 정부 들어 특별사면 혜택을 받았으며 지난 1월 새누리당 상임고문으로 임명됐다. 그의 나이는 올해 77세이다.

박희태 해명을 구차하게 느낀 누리꾼들은 “오늘부터 당신의 손녀들 가슴은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쿡쿡 찔러도 뭐라고 말을 못하겠구나. 귀여워서 그런 건데 뭘”, “박희태 해명 변명 그만하고 당당하게 죄 값을 받으시오. 징역 50년”, “노는 게 초딩보다 못하는데 이게 국회의원? 누가 뽑아줬지? 에효, 유치원부터 다시 시작하세요”, “이런 것도 해명이라고? 여자 가슴이 스위치냐?”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을 한 사람으로 유명하더니 자기가 한 것은 성추행도 로맨스인가? 낯짝 부끄러운 줄 알아라. 그런데 새누리당에서는 왜 한 마디도 없지 이상하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이상수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