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서울역 고가 공원 절대 안돼” 외치는 까닭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09.25 0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역 고가 공원 건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강도가 세 그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또 그들의 주장에 귀담아 들을 부분도 있어 서울시가 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계획대로 밀어붙일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 힘대 힘의 맞대결 양상으로 갈 경우 자칫 잘못하다간 과거 용산 재개발 관련 사태처럼 예상치 못한 불상사를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시는 당초 올해말 철거 예정이던 서울역 고가를 재활용, 하늘공원으로 조성해 서울의 명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뉴욕 하이라인 파크가 서울시의 벤치마킹 모델이다. 뉴욕 하이라인 파크는 지상 9m 높이에 2.5㎞ 길이를 가진 하늘 공원이다. 흉물스러운 고가 철도를 생태환경을 갖춘 도심 공원으로 재활용해 성공한 사례다.

서울시는 높이 17m, 폭 10.3m, 길이 938m의 서울역 고가도 하이라인 파크처럼 도심속 하늘공원으로 조성되면 또 하나의 랜드마크로 각광받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기대를 바탕으로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 공원에 녹지를 조성해 시민들이 도심 전경을 내려다 보며 산책과 쇼핑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서울역 고가는 준공된지 44년이나 돼 도심 흉물로 변한지 오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역발상으로 여기에 ‘산업화 시대의 유산’으로서의 ‘역사적 가치’를 부여해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는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 공원 조성을 위해 안전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원형 구조물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공방 갤러리 등 문화공간과 카페, 노점 판매대, 기념품점 등 상업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계획의 실현을 위해 서울시는 오는 10월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세부계획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2016년 말까지 서울역 고가 공원을 완공하기로 했다.

이같은 계획에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남대문시장 상인, 중림동 등 해당지역 주민들은 현재 서울역 고가 공원 조성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의 반대 이유는 동서를 잇는 도심 간선도로가 대체도로 없이 폐쇄되면 그 사이의 지역은 ‘도심 속의 섬’이 되리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렇게 되면 남대문 시장 등을 토대로 유지돼온 지역경제가 고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전 문제도 서울역 고가 공원 조성에 반대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높이 17m의 하늘 공원이다 보니 투신이나 추락 등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서울역 고가 공원 조성 계획이 지역 주민들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서울시가 서울역 고가 공원 조성 계획을 다 짜놓은 뒤 사후 설명을 하면서 협조만 요구하고 있다는게 주민들의 볼멘 주장이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