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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같은 당끼리 왜그래요? 원내대표 그만두지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09.2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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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혀 새누리당이 벌집 쑤신 듯 어수선하다. 이 원내대표의 전혀 예상치 못한 발언에 여야가 모두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소속 국회의원들이 사퇴를 급구 말리는 형국이지만 이완구 원내대표의 심중은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이 원내대표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오늘(26일) 국회 본회의에서 91개 법안을 통과시킨다고 얘기했었는데 (막상 회의가 시작되자)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세월호 특별법 협상과 각종 민생법안 처리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직권으로 결정한 의사일정에 따라 본회의를 소집해 법안을 처리하기로 했지만 앞서 이완구 원내대표와 사전에 얘기했던 것과 다르게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협상을 추가로 하도록 주문을 하고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법안 및 국감 관련 안건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이에 이 원내대표가 크게 실망하고 직함을 내려놓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간절히 청을 하고, 눈물로 호소했는데도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어 이 지경이 됐다”며 “매우 죄송하지만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정의화 국회의장의 말 바꾸기를 신랄하게 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국민에 대한 예의’ ‘대한민국 국회의장이 국민에게 약속한 일’ 등을 말하며 일관성 없는 국회의장의 일 처리에 대한 불만을 토해냈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소속 의원 모두는 이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안 된다고 일제히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완곡하고 정중하지만 적극적으로 사퇴를 만류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김 대표는 이 원내대표가 최선을 다했음을 인정하며 (정의화 국회의장 때문에)국회 일정이 엇나가 분노가 이는 것은 이해하지만 국민의 도리가 아님을 고려해 반려하는 것이 좋겠다며 의원들의 동의를 구한 뒤 사의 표명을 반려했다. 참석한 의원들은 일제히 박수로 반려를 독려했다.

 

이완구 원내대표 사의 표명 및 반려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협상 환경도 약간은 변했다”면서 “진정성과 책임감을 갖고 이 원내대표가 특별법 협상과 국회의사일정 협상에 참여해주시길 바람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20년 정치 인생에서 이렇게 힘든 적은 없었다”면서 “1,2차 협상이 깨졌고 국민들 볼 면목이 없다. 그저 죄송하다.”면서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며 가슴이 아프다”며 극도로 피로하고 절망에 빠진 심정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원내부대표단은 의원총회 후 원내대표실에 모여 다시 사퇴 만류를 권했으나 이 원내대표가 말을 안 한다는 말로 이 원내대표의 좌절감이 얼마나 큰지를 대변했다. 세월호 특별법 및 숱한 민생법안 처리가 산적한 국회에 국회의장의 말 바꾸기 하나로 또 하나의 장애물이 나타나고 있다. 김대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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