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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텔레그램 열풍, 누굴 탓하랴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09.2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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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섣부른 조치가 국내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들의 ‘사이버 망명’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요즘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로 떠오른 텔레그램 이야기다.

국내 SNS 사용자들의 텔레그램 다운로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모바일 앱스토어측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수일째 무료 앱 다운로드 1순위를 기록했다. 한글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고 있는 텔레그램 열풍은 국내 모바일 메신저의 사적 영역 보호능력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에서 비롯됐다. 카카오톡 등은 검찰이 언제고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오해와 함께 해외에 서버를 둔 독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은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인식이 작용한 결과다.

  
 

검찰은 사이버 상 사적 공간에서의 대화는 검열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톡 등 SNS 이용자들의 불안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이 검찰을 못 믿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철도파업 사건 때처럼 수사기관이 특정인에 대한 조사를 목적으로 카톡 등 모바일 메신저들 들여다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합법적인 조사였지만 비슷한 일이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텔레그램이 뜬금 없이 국내 SNS 이용자들의 도피처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톡 등 기존 수단이 아니라 외국 메신저로 갈아타려는 일종의 ‘사이버 망명’이 봇물 터지듯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검찰이 사이버상의 명예훼손 행위 등에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해 별도의 수사팀을 꾸린게 원인이다. 이로 인해 누리꾼들 사이에선 사이버 검열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이는 한편 사이버 망명을 옹호하는 주장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사이버상의 망명처로 텔레그램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톡과 달리 외국(독일)에 기반을 둔 텔레그램은 쉽게 말해 독일판 카톡이라 할 수 있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이미 텔레그램을 다운받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텔레그램은 원하는 상대에 한해 연결이 되는데다 대화상대를 일일이 암호화할 수 있고, 대화내용도 저장되지 않는 등 보안성이 높은 것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누리꾼들의 동요는 사이버상의 명예훼손과 유언비어 유포 등에 대한 검찰의 강력 대응 의지가 SNS 검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누리꾼들의 우려는 검찰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검찰의 강력 대응 방침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주문에서 비롯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사이버상에서 국론 분열을 야기하는 주장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가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관계 당국을 향해 대응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한편 검찰의 사이버 범죄 강화방침이 나오자 누리꾼들은 앞다퉈 볼멘 소리를 내놓고 있다. 어떤 이는 “지식정보 산업을 해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는가 하면 또 다른 누리꾼은 ‘하명수사’ ‘사이버 긴급조치’ 등의 단어를 동원해가며 검찰을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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