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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도 외면하는 서북청년단, 그 실상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09.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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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청년단이 우리 과거사의 아픔을 되새기게 하면서 우리사회에 악령처럼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서북청년단 재건준비위원회(서북청년단 재건위)다. 이름부터가 과거의 서북청년단에 대한 향수를 지닌 사람들이 모인 단체라는 인상을 주고 있어 해당 단체의 실상을 아는 사람들로부터 우려를 사고 있다.

그같은 우려로 인해 서북청년단 재건위의 최근 움직임은 진보쪽 뿐 아니라 보수쪽 인사들로부터도 비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서북청년단이 진정한 보수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내보이고 있다.

서북청년단 재건준비위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공격성 짙은 극우반공 단체로 아직도 우리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는 ‘서북청년단’이 부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와 함께다.

해방 직후 결성된 과거의 서북청년단은 극우보수와 반공 이념으로 무장한 채 반대 이념을 가진 자들에게 극단적 공격성향을 보여 물의를 빚곤 했다. 심지어 정권이 이들의 공격성과 이념성향을 악용하는 일까지 있었던 것은 우리 역사의 어두운 이면으로 남아 있다.

과거 서북청년단은 그 잔인한 악행으로 인해 마치 미국의 극우보수단체이며 백인우월주의자 단체인 KKK 만큼이나 큰 물의를 빚었던게 사실이다. 북한의 사회개혁 당시 기득권을 잃고 남하한 이들이 공산주의 체제에 대해 품었던 반감이 무차별적으로 표출된데 따른 부작용의 결과였다. 이들은 제주 4·3사태 때 양민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것을 포함, 갖가지 만행을 자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일각에서는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도 서북청년단원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서북청년단 재건위라는 단체 소속원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장식된 노란 리본을 제거하려 시도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건이 벌어지자 정치권에서도 비난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당에서는 그 배후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비판은 야당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과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들의 ‘폭식투쟁’을 비난했던 하태경 의원은 보수가 주를 이루는 새누리당 소속이면서도 이들에 대해 격한 비난을 토해냈다. 하태경 의원은 30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서북청년단 재건위 소속원들의 최근 행태에 대해 “자폭 방법도 요란하다.”고 비꼬았다. 하태경 의원은 이들을 “과대망상증 환자”로 칭한 뒤 “역량에 맞지 않는 이름” “종북의 나쁜 면만 고스란히 닮는다.”라는 등의 표현으로 이들을 맹공했다. 하태경 의원은 또 서북청년단 재건위의 최근 악행이 결국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경고를 발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이들은 진정한 보수가 아니라는게 하태경 의원의 시각인 듯하다.

하 의원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좌우를 떠나 파시즘”이라며 서북청년단 재건위의 최근 행태를 비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련)도 예외 없이 비난에 가세했다.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서북청년단을 “해방 후 존재했던 극우단체”로 소개한 뒤 지금의 서북청년단 재건위를 “해괴한 단체”라 맹공했다. 한발 나아가 “박근혜 정부 지지단체가 재건위 결성을 주도하고 있다.”는 말로 정권 배후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진보 논객 허지웅씨는 “끔찍하고 창피한 역사”라는 표현으로 서북청년단의 과거 만행을 규탄했다.

한편 서북청년단 재건위는 지난 28일 서울시청 앞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 걸려 있는 노란 리본을 '정리'하려 시도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들의 행동은 서울시 공무원과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

그러나 이 단체 소속원 5명은 같은날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유가족을 더 이상 국론 분열의 중심에 서게 해서는 안된다”며 “노란 리본을 정리해 서울시에 영구 보존을 요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서북청년단 재건위는 앞서 일베 사이트 등에 “리본 자를 가위와 상자 등은 행사 주최 측에서 준비하니 참가할 구국청년들은 맨몸으로 오라.”는 글을 올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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